국제
중국에서 2번째 큰 담수호 '둥팅호' 제방 붕괴
입력 2024-07-06 16:53  | 수정 2024-10-04 17:05
폭우 못 버티고 제방 220m 무너져…농경지·주택 침수
50만 명 화룽현 도로 전면 통제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담수호인 둥팅호(洞庭湖·동정호) 제방 일부가 예년보다 많은 비로 무너졌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6일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어제(5일) 오후 5시 48분쯤 누수 위험을 보이던 후난성 웨양시 화룽현 둥팅호 제방 일부가 터졌습니다.

처음에 붕괴한 제방 길이는 약 10m였지만 밤 11시쯤에는 150m로, 오늘(6일) 오후 기준으로는 220m로 확대됐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영상에는 제방이 허물어져 터져 나온 물이 농작지와 주택 지붕을 삼키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에 따라 약 50만 명이 사는 화룽현을 오가는 모든 도로가 통제됐다고 AFP통신은 전했습니다.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 국가주석은 사고 소식을 듣고 주민 생명과 재산 보호에 만전을 다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시 주석은 "일부 지역의 강수량이 많고 비 내리는 기간도 길어 상황이 심각하다"며 "제방이 물에 침식되는 시간이 길면 범람 등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 쉽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당국은 인근 주민 5천755명을 무사히 대피시켜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또 구조대원 2천100여 명과 배 160여 척을 동원해 응급 복구 공사에 나섰습니다. 작업에는 5만 톤이 넘는 모래와 자갈, 쌀 1천320톤 등이 투입됐습니다.

범람을 저지하기 위해 차량 18대를 무너진 제방 쪽에 빠트리기도 했습니다.

중앙정부는 후난성과 다른 재해 발생 지역 구호기금으로 5억4천만 위안(한화 1천24억 원)을 추가 배정했습니다.

북부지역에는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남부 지역 주민들은 홍수로 신음하는 등 올해 여름 중국인들은 극단적 날씨로 인해 고통받고 있습니다.



[김가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gghh700@naver.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