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 여사 문자 무시' 논란에 나경원 "사과하라"·원희룡 "충격적"
입력 2024-07-05 11:08  | 수정 2024-07-05 11:14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한동훈 후보가 어제(4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70주년 기념식에서 강석호 한국자유총연맹 총재의 기념사를 듣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한동훈 "사적 논의 부적절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비대위원장직 수행 당시 명품 가방 수수 사건을 사과하겠다는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의혹에 휩싸이자 당 대표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나경원, 원희룡 후보가 일제히 비판에 나섰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 후보는 "집권당 비대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한동훈, 원희룡, 나경원 후보가 어제(4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나경원 후보는 오늘(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동훈 후보의 판단력이 미숙했다. 경험 부족이 가져온 오판이었다"며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 돌파구를 찾았어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나 후보는 "한 후보는 지금이라도 당원과 국민, 그리고 우리 당 총선 후보자 전원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더 이상 비방과 폭로전에 휩싸여선 안 된다. 다같이 망하는 전당대회를 멈추자"고도 했습니다.

원희룡 후보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총선 기간 중 가장 민감했던 이슈 중 하나에 대해 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요구하는 걸 다하겠다는 영부인의 문자에 어떻게 답도 안 할 수가 있느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원 후보는 '영부인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인 논의를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이날 나온 한 후보 입장에 대해서도 "충격적 발언"이라고 비판하며 "공적, 사적 따지기 전에 인간으로 예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비대위원장이 대통령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도 공적, 사적 관계를 들이대더니 이번에도 또 그렇게 했다"며 "세 분 사이의 관계는 세상이 다 아는데 그렇게 말하는 것으로 보아 절윤이라는 세간의 평이 틀리지 않은 것 같다"고도 했습니다.

이어 "한 비대위원장이 그때 정상적이고 상식적으로 호응했다면 얼마든지 지혜로운 답을 찾을 수 있었고 당이 그토록 어려움을 겪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이런 인식으로 당 대표가 된다면 대통령과의 관계가 어떻게 될 지 보나마나"라며 "정치도 사람이 하는 것이다. 공적,사적 다 떠나 도리와 예의가 먼저"라고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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