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들아 오래 살아야 되는데"…시청역 사고 희생자들 눈물의 발인
입력 2024-07-04 19:01  | 수정 2024-07-04 19:27
【 앵커멘트 】
시청역 역주행 사고로 숨진 희생자 9명의 발인식이 오늘(4일) 차례로 엄수됐습니다.
지인과 동료들이 슬픔에 빠진 유족들을 위로하며, 고인들의 마지막을 함께했습니다.
노하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사랑하는 아빠를 이제는 떠나보내야 할 시간.

나란히 선 두 딸이 영정 사진 앞에서 마지막 절을 올리고, 유족들은 간신히 참았던 눈물을 터뜨립니다.

(현장음)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서울시청 청사운영팀장으로 재직한 김인병 씨의 동료들은 경례를 하며 고인과 마지막 출근길을 함께했습니다.

서울시청 세무과 직원으로 촉망받던 30대 윤 모 씨의 동료들도 국화꽃을 내려놓으며 생전 고인을 기억했습니다.


유족들은 여전히 이 상황을 믿을 수 없다는 듯 오열합니다.

▶ 인터뷰 : A 씨 / 유족
- "저희 형이 정말 좋아하는 곳이었어요, 여기. 정말 감사드립니다."

은행원으로 재직하며 능력을 인정받아 승진했지만 축하 회식자리에서 허망하게 세상을 떠난 박 모 씨의 동료들도 마지막 인사를 나눴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았을 아들의 죽음에 노모는 운구 차량을 붙잡고 하염없이 쓰다듬습니다.

▶ 인터뷰 : B 씨 / 유족
- "오래오래 살아야 하는데…. 아이고…."

오늘(4일) 오전 시청역 역주행 사고로 숨진 희생자 9명의 발인식이 차례로 진행됐습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이별에 비통함을 감추지 못한 유족과 지인들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MBN뉴스 노하린입니다.
[noh.halin@mbn.co.kr]

영상취재 :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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