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사 탄핵안에 검찰 집단 반발…"법치 무너져"
입력 2024-07-04 07:01  | 수정 2024-07-04 07:54
【 앵커멘트 】
더불어민주당이 검사 탄핵안을 발의하면서 검찰 내부 반발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검찰총장이 기자회견으로 직접 나서 민주당을 비판한 이후, 평검사부터 검사장까지 내부망을 통해 검사들이 성토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현지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검사 4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자 이원석 검찰총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즉각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이원석 / 검찰총장(지난 2일)
- "한마디로 규정한다면 이재명 대표라는 권력자를 수사하고 재판하는 검사를 탄핵해서 수사와 재판을 못 하게 만들고 권력자의 형사처벌을 모면하겠다는 것입니다."

기자회견 당일, 검찰 내부망에는 이 총장의 발언 요지를 정리한 게시글이 올라왔습니다.

여기에 현직 검사장을 포함한 검사들의 실명 댓글이 잇따르면서 검찰 내부 반발이 급속도로 확산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 사건과 관련된 검찰 간부들이 앞장서서 성토를 쏟아냈습니다.


대장동·백현동 개발비리 사건의 공소유지를 담당하고 있는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은 "우리나라 법치가 이렇게 한순간에 무너질 줄 몰랐다"고 개탄했습니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사건을 맡아 온 김유철 수원지검장도 "위헌·위법·사법방해·보복·방탄"이라며 "야만적 사태의 본질을 기억하자"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해당 게시글에는 현직 검사장 대부분이 댓글을 달았고, 평검사들의 글도 이어지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이 전 대표 관련 주요 수사를 이끌었던 송경호 부산고검장은 '나를 탄핵하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며 "공정한 수사·재판의 가치를 지켜내겠다"고 밝혔습니다.

댓글을 포함해 지금껏 100건 넘는 관련 게시글이 올라온 상황입니다.

일부에서는 탄핵 추진에 맞서 집단 대응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는 가운데, 검찰 내부 반발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현지호입니다. [hyun.jiho@mbn.co.kr]

영상취재: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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