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학폭 시달려 죽고 싶었어요"…매뉴얼 있는데 쉬쉬?
입력 2024-07-03 19:01  | 수정 2024-07-03 19:33
【 앵커멘트 】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못해 죽고 싶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피해 학생이 담임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무시당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학교폭력 대응 매뉴얼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초등학교 4학년 남학생의 다리에 시퍼렇게 멍이 들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전치 2주의 진단이 나왔습니다.

피해 학생은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같은 반 학생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했습니다.


괴롭힘을 당한 게 억울하고 죽고 싶었다는 글까지 남겼습니다.

▶ 인터뷰 : 피해 학생
- "(맞을) 때마다 왜 쳤냐고 말했는데 자기가 안 했다고 그러면서 계속 때려요. 마음이 아파요."

학생은 폭행을 당할 때마다 담임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교사는 교내 학교폭력 전담교사나 교육청에 알리지 않았습니다.

학교폭력 사실을 지체없이 통보해야 하는 신고 의무를 어긴 겁니다.

▶ 인터뷰 : 전북 익산교육지원청 관계자
- "담임교사가 알리기만 하면 돼요. 그러면 학교폭력 전담교사가 최초 사안 보고를 (교육청에) 하거든요."

피해 아동 부모는 "담임교사가 거짓말로 일관해 학교폭력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학생 부모
- "학교폭력이 일어났음에도 담임 선생님은 '저희 아이와 그 아이가 싸우고 잘 지내고 합니다.' 이 정도로만 이야기해서…."

학교 측은 담임교사의 교육 방식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전북교육청은 해당 학교를 상대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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