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 마리 팔면 230만 원 적자"…한우값 폭락에 12년 만에 거리로
입력 2024-07-03 19:01  | 수정 2024-07-04 11:51
【 앵커멘트 】
한우 한 마리를 팔 때마다 농가는 230만 원을 손해 본다고 합니다.
사료비 등 생산비용은 뛰는데 한우값은 떨어졌기 때문인데, 견디다 지친 한우농가들이 12년 만에 거리로 나왔습니다.
한우까지 집회에 동참시키려고 했지만, 그러지는 못했다네요.
이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우 농민들이 일제히 구호를 외칩니다.

"한우법을 제정하라! (제정하라) 사료가격 인하하라! (인하하라)"

소를 키울수록 적자가 나는 상황이 계속되자, 1만 2천 명의 한우 농가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겁니다.

2012년 소값파동 이후 12년 만입니다.


▶ 인터뷰 : 민경천 / 전국한우협회 중앙회장
- "3년에 걸쳐서 발효한 한우산업법을 정부에서 포기한 것 아닙니까? 소를 키워도 적자입니다. 빚에 허덕일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농민들은 집회에 소 떼를 몰고 와 정부에 반납하는 퍼포먼스도 벌이려 했지만, 경찰의 제지로 무산됐습니다.

이들이 다시 거리로 나선 이유는 한우를 키울수록 적자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해 소 한 마리를 키우는데 드는 비용은 497만 원인데, 판매가는 369만 4천 원으로, 마리당 120여만 원 적자를 봤습니다.

▶ 스탠딩 : 이승훈 / 기자
- "한우 한 마리를 팔 때마다 나는 적자는 올해 200여만 원으로 추정되는데, 적자폭은 3년째 확대되는 모습입니다."

농민들은 사료값을 낮추는 내용 등의 한우법 통과를 추진했지만, 대통령 거부권 행사로 무산됐습니다.

▶ 인터뷰 : 임종선 / 한우 농가 운영
- "소값이 많이 급감을 하다 보니까 새끼를 내야 될 암소들을 지금은 비육(식용)으로 많이 전환하고…."

정부는 한우 농가만 특별법으로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갈등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승훈입니다.
[lee.seunghoon@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최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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