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시청역 사고 가해차량 EDR 분석...돌진 전 '가속페달 작동'
입력 2024-07-03 11:47  | 수정 2024-07-03 12:59
지난 1일 서울 시청역 교차로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 / 사진=연합뉴스

지난 1일 9명의 목숨을 앗아간 '시청역 사고'의 원인을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가해 운전자 차 모 씨는 사고 직후 '급발진'이라고 주장했으나, 정식 피의자 조사와 국과수 정밀 분석 등 추후 수사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오늘(3일)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가해 차량의 EDR을 분석 중인 경찰이 차 씨가 사고 직전 가속페달(액셀)을 강하게 밟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DR은 차량 기록 장치로, 사고(충격) 직전 5초간 액셀과 감속페달(브레이크) 등의 작동 상황이 저장됩니다. 경찰은 사고 차량을 국과수에 보내기 전 EDR 기록을 확보해 자체 분석을 진행했습니다.


사고 직전 가속페달을 강하게 밟았다는 것은 급발진이라는 주장과 들어맞지 않는 부분이기 때문에, 차 씨가 액셀을 브레이크로 착각했거나 고의로 속도를 냈을 가능성이 있는 셈입니다.

또, 경찰이 주변 CCTV를 분석한 결과 사고 차량이 역주행할 때 보조브레이크등이 켜지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급가속 당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보통 브레이크를 밟으면 브레이크등(후미등)과 보조브레이크등이 모두 켜지는데, 후미등은 야간 주행 시에도 켜지기 때문에 이 사고의 경우 보조브레이크등의 점등 여부를 따져봐야 합니다.

경찰은 국과수 정밀 감식 결과를 받아본 뒤 급발진 여부를 최종 판단할 것으로 보입니다. EDR과 브레이크등 기계 자체가 고장 나 실제 주행과 달리 작동했을 가능성도 확인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사고 차량 블랙박스에서는 유의미한 증거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조사 내용과 목격자 진술, CCTV 및 블랙박스 영상과 국과수 감식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도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oloopp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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