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이폰 찾으려고 엉뚱한 집 방화…5명 살해 美남성 60년형
입력 2024-07-03 08:29  | 수정 2024-07-03 08:35
2020년 방화 피해를 본 미 콜로라도 덴버의 주택 / 사진=더덴버포스트 제공

도난당한 아이폰을 추적하다 엉뚱한 집에 불을 질러 일가족 5명을 숨지게 미국의 한 20대 남성이 징역 60년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어제(2일, 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콜로라도주 법원은 이날 1급 살인과 방화 등 혐의로 기소된 케빈 부이(20)에게 징역 60년 형을 선고했습니다. 사건 발생 후 4년 만입니다.

형량은 부이와 검찰이 협상을 통해 유죄를 인정한 뒤 일부 감형됐습니다.

베트남 출신 이민자의 아들인 부이는 2020년 8월, 콜로라도 덴버의 한 주택에 불을 질러 집 안에 있던 세네갈 출신 이민자 여성 하산 디올(당시 25세)과 그의 2세 딸, 디올의 오빠(29세)와 그의 아내(23세), 이들 부부의 22개월 된 딸 등 일가족 5명을 숨지게 했습니다.

방화 희생자 유족 아부 디올 / 사진=더덴버포스트 제공

부이는 이 사건 용의자로 체포된 뒤 범행을 인정했습니다. 그는 추적 앱을 이용한 결과, 도둑맞은 아이폰이 해당 주택에 있는 것으로 보고 불을 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범행 다음 날 숨진 이들이 아이폰을 훔친 일당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그의 아이폰이 실제로 어디에 있었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범행에 가담한 딜런 시버트(당시 14세)는 지난해 소년원 구금 3년과 주립교도소 청소년 수감 프로그램 수용 7년을 선고받았으며, 또 다른 공범 개빈 시모어(19)는 유죄 인정 후 징역 40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경찰은 사건 직후 감시카메라 영상에서 용의자 3명의 모습을 확인했지만, 마스크 때문에 신원 파악에 몇 달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다 해당 주택의 집 주소를 구글에서 검색한 IP 주소를 추적해 통해 용의자 3명을 특정했습니다.

[윤도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oloopp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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