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영상] "쾅 소리 나더니 바닥에 사람이"…시청역 사고 목격자 증언
입력 2024-07-02 11:01  | 수정 2024-07-02 11:06
"폭탄이 떨어진 줄 알았어요."

13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시청역 교차로 인근 교통사고 전후 상황을 목격했다는 시민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고 당시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과 목격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어제(1일) 오후 9시 27분쯤 시청역 인근 웨스틴조선호텔을 빠져나온 진회색 제네시스 차량이 굉음을 내며 일방통행인 4차선 도로(세종대로 18길)를 역주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차량은 빠르게 달려 도로에 있던 BMW와 소나타 차량을 잇달아 추돌한 후 왼쪽 인도 쪽으로 돌진해 안전펜스를 뚫고 보행자들을 덮쳤습니다.

북창동 음식거리로 들어가는 길목이어서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었습니다.

CCTV 영상에는 편의점 앞 인도에서 대화를 나누던 시민 여러 명과 휴대전화를 들고 걸어가는 시민이 미처 피할 새도 없이 뒤에서 달려오는 차량에 변을 당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차량은 그 뒤로도 인도와 횡단보도를 이리저리 휘저으며 다른 보행자들을 들이받았고, 교차로를 가로질러 반대편 시청역 12번 출구 인근에 다다라서야 멈춰 섰습니다.

제네시스 운전자인 남성 A 씨(68)는 사고 직후 차량 급발진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사고 현장을 목격한 시민들은 급발진이 아니라고 증언합니다.

사고를 낸 제네시스 차량이 사고 직후 감속하면서 멈췄는데, 일반적인 급발진 차량이 도로 위 가드레일 등 구조물과 부딪히며 마찰력으로 억지로 감속을 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겁니다.

한 누리꾼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영상과 함께 '브레이크 밟고 차를 세우는데 급발진이라고?'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운전자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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