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운전자 "100% 급발진"…목격자·누리꾼 "절대 급발진 아냐"
입력 2024-07-02 09:04  | 수정 2024-07-02 09:16
시청역 사고 현장 모습. / 사진 = MBN
시청역 사고 급발진 여부 두고 의견 갈려
지난 1일 밤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13명의 사상자를 낸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습니다.

30대 남성이 5명, 40대 남성 2명, 50대 남성 4명 등 퇴근하던 평범한 시민들이 사망한 참사에 사회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가해 차량 운전자 측이 차량 급발진을 사고 원인으로 꼽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버스 기사로 알려진 운전자 A 씨(68)는 오늘(2일) "100% 급발진"이라고 조선일보를 통해 주장했습니다.

그는 "브레이크를 계속 밟았으나, 차량이 말을 듣지 않았다"면서 "1974년에 면허를 취득한 '베테랑' 운전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진 운전자 아내 B 씨도 급발진을 주장했습니다.

B 씨는 "차가 갑자기 급발진하며 역주행이 일어났다"면서 "남편은 음주하지 않았다. 사고 직후 경찰이 바로 측정했다"고 동아일보를 통해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사고 당시 A 씨의 차량에서 굉음이 나거나 부메랑으로 꺾어 인도로 돌진한 점 등은 차량의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았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현장을 지켜본 목격자들은 급발진이 아니었다고 주장합니다.

사고를 낸 제네시스 차량이 사람을 친 뒤 서서히 감속하면서 멈췄는데, 일반적인 급발진 차량이 도로 위 가드레일 등 구조물과 부딪히며 마찰력으로 억지로 감속을 하는 것과는 달라 보였다는 겁니다.

한 목격자는 "조수석에 앉은 여성은 사람 살리는 것엔 관심 없고 운전자만 챙기고 있었다"며 B 씨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사진 = X(옛 트위터) 캡처

뉴스 보도를 통해 사고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도 "이게 어떻게 급발진이냐", "브레이크 밟고 멈추지 않냐", "엑셀 잘못 밟은 것 같다" 등 반응을 보였습니다.

경찰은 "급발진 여부 등 사고 경위와 CCTV, 블랙박스, 운전자 진술 등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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