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크렘린궁 "푸틴, 알람 맞추고 일어나 미국 토론 봤겠냐"
입력 2024-06-28 20:49  | 수정 2024-06-28 20:52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금수산영빈관 정원구역에서 시간을 함께 보내며 친교를 다졌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0일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선물한 아우루스 차량을 서로 번갈아 몰며 영빈관 구내를 달렸다. / 사진 = 연합뉴스
"미국 선거 운동에 간섭한 적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사이 첫 TV 토론이 끝난 가운데 러시아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의 관심사가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토론장에선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상황 등이 언급됐는데, 러시아 모스크바 시간으로 새벽 4시에 알람을 맞추고 봤겠냐며 이 같이 밝힌 겁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현지 시간 28일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 대통령이 알람 시계를 맞추고 아침에 일어나 미국에서 열린 토론을 봤을 거라 짐작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에게는 우리나라에 정말 중요하고 우리와 관계된 많은 문제가 있으며 이것들이 우리 대통령이 다루는 문제들"이라고 부연했습니다.


미국 대선 후보 간 토론은 모스크바 시간 기준 28일 오전 4시부터 5시 30분까지 1시간 30분 동안 이어졌는데, 이는 푸틴 대통령의 주요 관심사가 아니었다고 선을 그은 겁니다.

또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번 토론에 대해 "절대로 평가하지 않겠다"면서 "우리는 미국 선거 운동에 간섭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물론 토론에 대한 언론 보도들을 봤고, 발언들을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선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러시아가 침략한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는 문제와 관련해 "우리와 우크라이나 사이에는 바다가 있다"며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게 아니라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데 더 돈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가 지금까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소유하고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하지 않으면 전쟁을 끝내겠다는 러시아의 조건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 멈추지 않고 NATO 회원국들을 위협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지원이 미국과 세계의 안보에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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