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항공마일리지, 노인에겐 '그림의 떡'…대면 지원센터는 1곳뿐
입력 2024-06-28 19:02  | 수정 2024-06-28 19:33
【 앵커멘트 】
디지털 기기 사용이 서툰 노년층에게 항공마일리지 사용은 그야말로 '그림의 떡'입니다.
기기 사용이 서툴러 온라인으로는 회원 가입도 쉬운 일이 아닌데, 서비스 센터는 항공사별로 전국에 딱 1곳씩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혁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67살 우보환 씨가 항공마일리지를 쓰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30분 넘게 씨름했지만, 항공사 홈페이지 회원가입에서부터 막혔습니다.

▶ 인터뷰 : 우보환 / 67세
- "(마일리지가) 있어도 있는 걸 모르고 또 그런 제도가 있음에도 어떻게 사용하는지조차 모르고…."

스마트폰 활용 교육을 받고 있는 69살 임상곤 씨는 어렵사리 항공사 앱 로그인까지는 성공했지만, 마일리지 사용은 또 다른 숙제입니다.

▶ 인터뷰 : 임상곤 / 69세
- "혼자 있으면 진짜 하루 종일 걸릴 것 같아요. 너무 어려워 진짜."

하지만, 도움을 받기도 쉽지 않습니다.


직원과 얼굴을 맞대고 마일리지로 항공권 발권을 할 수 있는 곳은 공항을 빼면, 양대 항공사에 각각 1곳뿐이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홍광식 / 대한노인회 부회장
- "(도시마다) 마일리지 사용할 수 있는 장소 같은 곳을 좀 만들어서…."

▶ 스탠딩 : 이혁근 / 기자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미사용 마일리지는 3조 4천억 원 규모입니다. 적립기간 등을 감안하면, 노년층이 갖고 있는 마일리지가 적지 않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시력이 떨어지는 만큼 큰 글씨로 된 사용이 쉬운 앱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 인터뷰 : 대형 항공사 관계자
- "향후 개편 시 노년층이 이용하시기 보다 편리한 방향을 살펴보고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국민 5명 중 1명이 노인인 초고령사회 진입이 코 앞인 만큼, 항공마일리지 사용에 소외감을 느끼지 않게 할 조치가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root@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전성현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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