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마약으로 환기하나…공기청정기에 필로폰 숨겨 대량 밀수입
입력 2024-06-28 11:40  | 수정 2024-06-28 11:46
경찰이 압수한 공기청정기 필터 속 필로폰. /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마약 유통·구매 46명 검거·12명 구속
586억 원 상당 필로폰 17.6㎏ 국내 밀반입
28만여 명 동시 투약분 압수

공기청정기 필터에 약 580억 원 상당의 필로폰을 숨겨 국제택배로 밀수입해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국내 총책 A 씨와 유통책, 마약 구매자 등 46명을 검거하고 이 중 12명을 구속했다고 오늘(28일)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해외 총책 B 씨, 국내 수령·유통책 C 씨와 함께 지난해 11월 5일∼12월 23일 사이 네 차례에 걸쳐 시가 586억 원 상당의 필로폰 17.6㎏을 국내로 몰래 들여와 이 중 일부를 유통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향정)를 받습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이들은 공기청정기 필터 속에 필로폰을 숨긴 뒤 미국에서 출발하는 항공이게 국제택배로 실어 국내 반입했습니다.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중간 유통책을 통해 플라스틱 통에 필로폰을 나눠 담은 뒤 야산의 땅속에 파묻어 하선 유통책에 전달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판매책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수도권 일대에 던지기 수법으로 26명에 필로폰을 판매했습니다.

자금 거래도 은밀했습니다. 범행에 필요한 대화가 끝나면 SNS 대화 내용을 삭제하고, 수고비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 또는 가상자산으로 전송해 현금으로 바꾸도록 했습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주택가 골목에 배달된 국제택배, 야산에 묻힌 플라스틱 통 등 은닉된 필로폰 8.6kg(시가 286억 원 상당)을 압수했습니다. 이는 약 28만 6,000여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또 A 씨 소유의 자동차와 임대보증금 등 1,400여만 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 했습니다.

지난해 10월 경찰은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필로폰 유통 조직이 있다는 첩보를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후 위장 거래, 현장 CCTV 분석 등을 통해 피의자들을 순차적으로 특정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짧은 시간에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마약류 범죄에 가담하는 경우가 많지만, 반드시 경찰의 수사망에 포착될 수밖에 없다”며 밀수입 및 대규모 유통 사범에 대해 특별단속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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