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Movie] 영화 ‘태풍 클럽’…4K로 돌아온 거장의 영화
입력 2024-06-28 10:42 
(사진 엠엔엠인터내셔널(주))
태풍과 함께 찾아온 십대들의 호르몬 폭발 이야기를 다룬 전설적인 일본 영화 ‘태풍 클럽이 제작된 지 근 40년 만에 국내 최초로 개봉된다. 1980~90년대 작가주의 일본 영화를 대표하는 소마이 신지 감독 영화다.

※ 본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태풍이 불어 닥친 날, ‘쿄이치(미카미 유이치)를 비롯한 6명의 중학생이 학교에 갇힌다. 쿄이치의 절친 ‘리에(쿠도 유키)는 등교하던 중 홀연 방향을 바꿔 도쿄로 향한다. 모범생 쿄이치를 좋아하는 반의 우등생 ‘미치코(오니시 유카)는 친구인 ‘켄(베니바야시 시게루)의 장난으로 등에 큰 화상을 입은 뒤 그를 경멸하기 시작한다.
이것이 시네마다”(-‘비정성시 허우 샤오시엔 감독) 소마이 신지 감독은 일본 영화사의 마지막 거장일지도 모른다”(-‘큐어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1985년 제1회 도쿄국제영화제 최고상인 그랑프리를 수상하였고 2008년 「키네마 준보」가 선정한 ‘올타임 일본 영화 베스트 10위에 오르는 등 일본 영화계의 전설로 남은 ‘태풍 클럽이 최근 4K리마스터링으로 새롭게 거듭났다. 태풍이 다가오는 어느 여름, 한 시골 중학생들의 5일간의 이상야릇한 행적을 쫓는 ‘태풍 클럽은 십대들의 위태로운 심리를 파격적이고 독특한 시선에 담는 ‘거장 소마이 신지 감독의 대표작.
(사진 엔엠인터내셔널(주))
그의 영화에는 불안한 십대와 우울한 어른들이 등장한다. 극중엔 판자집에서 술독에 빠진 아버지와 사는 시미즈 켄(베니바야시 시게루), 친구에게 동성애를 느끼는 연극반원 야스코(아이자와 토모코), 여자 친구의 집에서 결혼하라는 독촉에 시달리는 담임 선생님 우메미야 야스(미우라 토모카즈)가 등장한다. ‘원 신 원 컷(one scene one cut)으로 대변되는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일본 영화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소마이 신지 감독은 롱테이크와 롱샷을 이용해 인물을 비교적 멀리서 포착하면서 호흡을 유지해 따라가는 ‘소마이 스타일을 이 영화에서도 보여준다.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와 ‘드라이브 마이 카로 시네필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추천사에서  ‘태풍 클럽 같은 80년대 초기작들은 당시 일본 관객들에게 영화는 아직 죽지 않았다는 확신을 심어주었다”며, 삶을 변화시키고 지탱하는 힘 있는 영화를 보고 싶다면 소마이 신지의 영화를 강력 추천한다”고 말했다.
고립된 상황 속에서 결핍과 욕망, 불안과 쾌락이 뒤섞인 이상야릇한 축제가 벌어지는 영화다. 러닝타임 114분.
(사진 엠엔엠인터내셔널(주))
[ 최재민 사진 엠엔엠인터내셔널(주)]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36호(24.7.2)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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