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화성 공장 화재에 외신 "기피 직종에 외국 노동력 의존"
입력 2024-06-25 11:09  | 수정 2024-06-25 11:15
화성 일차전지 제조 업체 화재 현장 / 사진=연합뉴스
"노동환경 개선 노력에도 산업재해 계속 발생"
"리튬 배터리 화재, 전세계서 문제…배터리업계 고심"

어제(24일) 발생한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망자 대부분이 외국인 일용직 근로자로 드러난 가운데, 외신은 한국의 외국인 노동력 의존 심화 현상에 주목했습니다.

AP통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은 오늘(25일) "한국의 리튬 배터리 공장에서 화재로 22명이 사망했다"며 "사망자 대부분은 중국인 이주 노동자"라고 보도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사망자 22명 중 20명은 외국인으로, 중국 국적 18명, 라오스 국적 1명, 미상 1명입니다.

피해가 외국인 노동자에게 집중된 배경에 대해 AP는 "최근 수십 년간 조선족을 포함한 많은 중국인들이 한국에 일자리를 찾기 위해 이주했다"며 "다른 외국인 노동자들과 마찬가지로 이들은 종종 한국인들이 기피하는 공장직이나 육체적으로 힘든 저임금 일자리를 맡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NYT도 사망한 외국인 노동자들이 공장 구조에 익숙하지 않은 일용직 근로자들이었다는 한국 소방 당국자의 설명을 인용하면서 "수십 년간 낮은 출산율로 고통받아 온 한국은 점점 더 현지인들이 기피하는 일자리를 채우기 위해 이주 노동자들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화재가 발생한 화성과 같은 공업 도시의 소규모 회사들과 농촌은 이러한 이주 노동자 없이는 돌아가기가 불가능할 정도라고 짚었습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제조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노동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산업 재해가 여전히 잦은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안전 문제 양상을 위한 기업들의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 지난해 600명 등 산업재해 사망률이 선진국들 가운데 가장 높은 나라 중에 하나라며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 상당수 선두 제조업체가 건강 및 안전 분쟁에 휘말려 왔다고 전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2년 전 치명적 사고 발생 시 사업주를 처벌할 수 있는 중대재해처벌법이 한국에서 통과됐음에도 해마다 수십 명의 근로자들이 산업 재해로 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윤도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oloopp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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