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켜줘서 고맙습니다"…주민들, 70년 만에 보답
입력 2024-06-25 09:21  | 수정 2024-06-25 09:39
【 앵커멘트 】
6·25 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을 지키다 전사한 고 김희정 중위의 유해가 2년 전 경상북도 칠곡군에서 발견됐는데요.
칠곡군 주민들이 마을을 지키다 전사한 김 중위의 유가족에게 고마움을 담은 농산물을 선물했습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경북 칠곡군 가산면 응추리.

6·25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으로 치열한 전투가 벌어져 수많은 장병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27살이던 고 김희정 중위는 마을을 지키다 장교 임관 보름 만에 전사했습니다.

김 중위의 유해는 70년 만인 지난 2022년 9월 마을 야산에서 발견돼, 최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들고 작은 추모식을 열었습니다.

18년간 키운 산양삼 5뿌리, 처음 수확한 산딸기며 마늘과 감자까지 정성껏 포장해 유가족에게 전달했습니다.

▶ 인터뷰 : 이종록 / 경북 칠곡군 응추리 이장
- "그분들 때문에 우리가 후손들이 잘 먹고 잘 살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우리가 생산한 것을 십시일반으로 주민들을 모아서…."

칠곡군은 아직도 찾지 못한 국군장병의 유해를 찾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김재욱 / 경북 칠곡군수
- "호국의 도시답게 조국을 위해서 희생하신 많은 분의 유해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런 분들이 우리 조국을 위해서 어떠한 일을 했던가를 가슴 깊이 새기도록…."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2000년부터 지금까지 찾은 유해는 1만 3천 건에 이릅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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