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심 끝에 물로 진압…열 만나면 폭탄되는 리튬 배터리
입력 2024-06-24 19:00  | 수정 2024-06-24 19:06
【 앵커멘트 】
화재 진압과 공장 진입에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불이 난 화성 공장은 리튬 배터리를 생산하는 공장이었는데 상온에서는 작은 배터리에 불과하지만, 열을 만나면 폭탄처럼 변하기 때문입니다.
장진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공장.

폭발음과 함께 건물 밖으로 튕겨 나온 파편이 불꽃을 내며 계속 터집니다.

불이 난 공장은 리튬 배터리의 한 종류인 염화티오닐 리튬 전지를 생산했습니다.

공장 안에는 이런 전지가 3만 8천 개가 있었습니다.


상온에서는 작은 전지일 뿐이지만 열을 만나면 리튬의 위력은 대단합니다.

폭발은 물론이고 내부에서 수백 도의 열이 계속 발생해 불이 꺼진 것처럼 보여도 다시 살아납니다.

▶ 인터뷰 :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화재가 발생하면 그 열이 리튬전지에 가해지는 거죠. 그러면 리튬전지가 폭발이 일어나는 겁니다. 하나만 폭발이 일어나도 연쇄적으로…."

소방당국은 진압 방식을 고민했습니다.

만약을 대비해 마른 모래를 준비했지만, 배터리에 포함된 리튬이 소량으로 확인되면서 물로 진압하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섣불리 물을 사용했다가는 리튬의 특성상 불에 잘 붙는 수소가스를 발생시켜 화재를 더욱 키울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대량의 수소 가스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반대로 불화수소와 같은 많은 유독가스가 피어 올랐고 소방대원의 진입은 그만큼 늦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배병민·김영진·김민호 기자, 김재민 VJ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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