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자레인지 전자파 수준" 해명에도…변전소 논란에 발목잡힌 GTX
입력 2024-06-24 19:00  | 수정 2024-06-24 19:33
【 앵커멘트 】
지하를 고속으로 달리는 GTX도 전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노선 주변에 변전소가 꼭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주민들이 전자파를 우려해 변전소 설치를 반대하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전자레인지 전자파 수준이라고 설득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승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지하철 1호선과 경의중앙선 등 6개 노선이 지나는 청량리역입니다.

앞으로 GTX-B노선과 C노선도 이곳을 통과하게 됩니다.

주변엔 신축 아파트가 있는데, 36m 떨어진 철길 옆에 변전소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지하 4층엔 변압기가 들어서고, 그 위 건물은 GTX 운영사 사무실로 이용됩니다.

변전소가 설치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변전소 예정부지 인근 주민
- "바로 여기 보시면 어린이집이에요. 이런 시설물이 이렇게 가까이 생긴다니, 아이들을 여기서 키워야 할지 말아야 할지…."

▶ 인터뷰 : 변전소 예정부지 인근 주민
- "전자파 이외에도 화재나 다른 안전상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국토교통부는 주민 불안과 달리 유해하지 않다는 주장입니다.

▶ 스탠딩 : 이승민 / 기자
- "양재시민의숲 역에 설치된 신분당선 변압기입니다. GTX 청량리역에 설치될 변압기와 비슷한 규모입니다."

헤어드라이어와 전자레인지, 세계보건기구 기준치보다 낮다는 게 정부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서정관 / 국토교통부 수도권광역급행철도과장
- "설비들이 다 지하에 있고, 설사 폭발이나 화재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주민분들 살고 계신 아파트까지 영향은 있어도 굉장히 미미할 것."

하지만, 아무리 약한 전자파라도 장기간 노출됐을 때 안전성은 검증되지 않았다는 일부 반론도 있습니다.

밀양 송전탑 사태와 비슷하게, 정부와 주민의 갈등이 쉽게 접점을 찾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승민입니다. [lee.seungmin@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 래 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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