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그리스 긴축 반대 시위로 3명 사망
입력 2010-05-06 10:59  | 수정 2010-05-06 12:46
【 앵커멘트 】
그리스에서 정부의 재정 긴축 조치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로 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파업과 격렬한 시위로 나라 전체가 마비됐습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거액의 구제금융을 받게 된 그리스.

정부는 급한 불은 껐다고 안심했지만, 국민은 분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그리스 시위자
- "하루에 500∼600유로로 살 수가 없는데, 더 많이 뺏어가다니, 어떻게 살아야 하죠? 실업자인 자녀는 어떻게 하나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어제(5일) 공공노조연맹과 민간 노조단체인 노동자총연맹이 총파업에 나선 가운데 전국적으로 10만여 명이 재정 긴축 반대시위를 벌였습니다.

돌과 병을 던지는 시위대에 경찰은 최루탄과 곤봉으로 맞섰습니다.


한 은행 건물에서는 화염병으로 불이 나 여성 2명과 남성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습니다.

파업과 시위 확산으로 전역의 공항과 항만, 지하철, 학교, 주요 관공서가 모두 문을 닫았고 언론도 파업에 동참해 전국이 마비됐습니다.

시위자들은 지원 계획이 일반 국민의 희생만을 요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크시라피스 / 피레아푸스 노동자연맹
- "이번 구제안은 그리스인을 돕는 게 아닙니다. 국가 부도를 막는 것이 아니라 돈이 있는 사람과 기업가들이 더 많은 이익을 갖게 해줄 뿐입니다."

그리스 정부는 유럽연합과 국제통화기금에서 1,1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받는 대신 세율 인상과 공무원 보너스 폐지 등의 조치를 시행하기로 한 상황입니다.

의회의 법안 통과 예정일은 오는 7일.

하지만, 격렬한 시위로 구제금융 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MBN 트위터 오픈! 한발 빠른 뉴스를 트위터에서 만나세요]

< Copyright ⓒ mbn(mb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