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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추적] "계속 막고 반대했다" 아버지와 선 그은 효녀
입력 2024-06-18 19:01  | 수정 2024-06-18 19:34
【 앵커멘트 】
현역 시절부터 소문난 효녀였던 '골프 전설' 박세리 이사장에게 오늘 기자회견은 얼마나 씁쓸하고 참담했을까요.
문화스포츠부 이규연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1 】
아무것도 모르는 제3자가 봐도 오늘 기자회견에서 박세리 이사장의 착잡한 심정을 읽을 수 있었는데요.
애써 감정을 억누르다 눈물을 쏟은 대목이 있었죠?

【 답변 1-1 】
그렇습니다.

기자들의 질문에 담담하게 답하던 박세리 이사장이 눈물을 흘린 건, 선수 시절부터 취재했다고 말한 한 기자의 질문 때문이었습니다.

▶ 인터뷰 : 박세리 / 박세리희망재단 이사장
- "이런 일이 있어서 안타까운데 이런 일이 있기 전에 막을 수는 없었는지."
= "….

박세리 이사장은 해당 질문에 5분 정도 침묵하다 앞서 보신대로 결국 눈물을 보였는데요.


어린 시절 빚을 내가며 뒷바라지를 해준 아버지를 고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복잡한 심경이 담긴 눈물이었습니다.

【 질문 1-2 】
오늘 기자회견을 보니까 아버지와의 갈등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곪을대로 곪았다가 결국 터진 느낌이에요.

【 답변 1-2 】
박세리 이사장은 2016년에 은퇴를 하고 본격적으로 한국 생활을 시작했을 때부터 아버지의 채무 문제가 굉장히 많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고 털어놨는데요.

이 과정에서 "계속 막고 반대했지만, 아버지는 아버지의 길을 갔다"고 말했습니다.

최대한 자제해서 말했지만, 그동안 마음고생이 상당했음을 에둘러 표현한 답변이었습니다.

"더는 아버지의 채무를 책임지지 않겠다"고 선언했는데, 이 정도 상황이라면 부녀 관계 회복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 인터뷰 : 박세리 / 박세리희망재단 이사장
- "아직까지는 모르겠어요. 상황이 이런 만큼 현재로서는 (관계 회복이) 쉽지는 않겠죠."


【 질문 2 】
딸이 고민 끝에 기자회견까지 열어서 "더는 감당할 수 없는 지경까지 왔다"고 말했는데, 도대체 아버지의 채무 금액이 어느 정도 되는 건가요?

【 답변 2 】
박세리 이사장은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기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지만, "적지 않은 금액이고 꽤 오랜 시간에 걸쳐서 갚았다"고 답했습니다.

박 이사장이 과거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현역 시절 상금으로 받은 126억 원을 대부분 아버지 빚을 갚는 데 썼다"고 밝힌 만큼,

일반인들이 상상할 수 없는 '상당한 금액'으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박세리 / 박세리희망재단 이사장
- "저는 제가 옳다고 생각을 했고, (변제)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저만의 착각이었던 것 같고, 그 착각이 지금의 화를 더 부른 것 같아서."

박세리 이사장은 아버지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선 이유를 "재단 관련 일이라는 '공'과 가족 문제라는 '사'를 구분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자신의 인생에 있어 가장 큰 교훈을 얻었다"는 말로 기자회견을 마무리했습니다.

【 앵커멘트 】
가족이 가장 큰 존재라고 여러차례 얘기했던 박세리 이사장에게 오늘 기자회견이 얼마나 쓰라렸을지…참 안타깝습니다. 지금까지 문화스포츠부 이규연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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