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성태윤 대통령실장과 신경전? 이창용 한은 총재 "금리 인하는 독립적 결정"
입력 2024-06-18 19:00  | 수정 2024-06-18 19:50
【 앵커멘트 】
종부세와 상속세 개편을 놓고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신경전을 벌인 데 이어, 이번에는 한국은행과 대통령실이 묘한 뉘앙스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금리 결정은 대통령실이 아닌 금통위가 하는 것이라며, 의식주 물가를 잡겠다고 금리 정책을 쓰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말입니다.
길기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물가상승률이 둔화하고 있지만, 의식주 생활비 물가는 여전히 높아 시민들은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 인터뷰 : 남대문시장 상인
- "(수박도) 도매가격에서 한 4천~5천 원 비싸니까 우리도 4천~5천 원 정도 올려서 파는 거고…. (과일을) 덜 먹어요. 사람들이."

▶ 인터뷰 : 서순복 / 서울 창동
- "무척 많이 체감이 되죠. 특히 채소나 과일 이쪽이 더 많이 체감이 돼요."

OECD 평균과 비교하면, 의류신발 가격은 61%, 식료품은 56% 높고, 사과나 티셔츠, 돼지고기 등 일부 품목은 2배를 넘었습니다.

이는 금리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유통구조 개선 같은 구조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말입니다.

지난 16일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환경이 되고 있다"고 말한 뒤 나온 발언이라 더 주목받았습니다.


특히 이 총재는 성 실장 발언에 대해 의견일 뿐, 금리는 독립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 "다른 여러분이 금리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에 대해선 저희는 정보로 더 많은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고…. 금통위원들이 여러 의견을 보시고 저희가 독립적으로 결정할 것입니다."

종부세와 상속세 등 세법 개정을 놓고 기재부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인 대통령실이 이번에는 금리 인하 시점을 놓고도 한국은행과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입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정상우 VJ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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