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군, 비무장지대 내 담벼락 설치 동향…합참 "예의주시 중"
입력 2024-06-15 19:30  | 수정 2024-06-15 19:37
【 앵커멘트 】
오늘은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통일 노력을 담은 6 15 남북공동선언이 공표된 지 24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24년 전 선언이 무색하게 남북 관계는 갈수록 경색돼가고 있는데요.
지난 연말 우리나라를 교전국으로 정의한 북한이 비무장지대 내 일부 지역에서 담벼락을 설치하고 도로를 까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휴전선을 따라 마치 '베를린 장벽' 같은 구조물을 설치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9일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우리 군의 경고사격에 물러난 수십 명의 북한군.

합참은 "곡괭이와 도구를 들고 작업하다 길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는데, 당시 이들이 하던 작업이 담벼락 설치였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최근 군사분계선과 DMZ 북방한계선 사이 일부 구간에 담벼락을 세우고 땅을 파고 도로를 건설하는 작업을 한 정황이 있다"며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직 일부 지역에서만 벌어지고 있어, 군사분계선 북쪽에 길게 장벽을 세우려는 것인지, 단순히 경계 방호시설을 건설하고 있는 것인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북한은 지난해 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 관계를 "두 교전국 관계"라고 선언한 뒤 남측과 물리적 연결을 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지난해 12월)
- "북남관계는 더 이상 동족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됐습니다."

이미 경의선과 동해선 등 남과 북을 잇는 3개 도로 모두에 지뢰를 매설하고, 가로등을 철거했습니다.

군 당국은 북한군 활동을 면밀하게 감시하는 한편, 유엔사와도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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