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온몸에 발진과 근육통…발리에서 생긴 악몽
입력 2024-06-15 14:54  | 수정 2024-09-13 15:05
뎅기열, 최근 열대 지역뿐만 아니라 유럽 휴양지까지 감염 급증
모기 통해 감염…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
영국의 한 관광객이 인도네시아 발리로 여행을 갔다가 뎅기열에 걸린 여성의 사연이 SNS에 공개됐습니다. 현재 뎅기열 확산 속도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14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더 선 등 현지 매체는 영국 웨스트요크셔 출신 엠마 콕스(27)가 발리로 휴가를 떠났다가 뎅기열에 걸렸다고 전하면서 현재 뎅기열이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엠마는 지난 5월 6일 인도네시아 발리로 휴가를 떠났습니다. 하지만 여행 5일째부터 몸이 조금씩 안 좋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냉방병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갈수록 근육통과 관절통이 심해졌고 눈 뒤의 작열감으로 잠에서 깨어나기도 했습니다.

결국 극심한 증상으로 출국 열흘 만인 5월 17일 귀국했습니다. 이후에도 몸에 발진이 생겨 응급실로 향했고, 뎅기열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게 됐습니다.

그는 "바이러스로 인해 발진이 내 몸 전체로 퍼졌다"며 "끔찍함을 느꼈고, 발진이 절대 사라지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고 뎅기열을 '공포'라고 표현했습니다. 이어 "의사들은 정확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것 같았다"며 "의사들은 단순히 전염성 열대 질병으로 여기는 거 같았다"고 토로했습니다. 다행히 엠마의 발진은 8일 만에 저절로 사라졌습니다.

모기를 통해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인 뎅기열은 일반적으로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남미 및 태평양 제도 일부 지역을 방문할 때 주의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지중해가 뎅기열을 옮기는 모기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변화 중이라며 크로아티아, 포르투갈, 프랑스 등 유럽 일부 지역에서도 뎅기열 감염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영국 국가 보건 서비스(NHS)에 따르면 열대 지방에 국한되었던 뎅기열 발병 사례가 작년에 유럽연합(EU)과 유럽경제지역(EEA)에서 총 130건이 기록됐습니다. 이는 전년도 대비 약 두 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한편 뎅기열 증상은 일반적으로 모기에게 물린 후 4~10일 뒤에 나타나며, 독감과 유사한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보통 2일에서 7일 동안 열이 지속되며, 두통, 근육통과 메스꺼움, 안면 홍조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특히 관절 통증이 심해 뼈가 부러지는 것처럼 느껴져 뎅기열을 '골절열'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특별한 치료법과 예방 백신은 없으며, 수분공급과 휴식, 진통제 등으로 증상이 완화될 수 있습니다. 뎅기열을 피하기 위해서는 모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거나 긴 상·하의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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