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진 위험도' 알 수 있는 지도 없어…2026년 이후 제작 검토
입력 2024-06-14 08:29  | 수정 2024-06-14 08:29
국가위험지도 / 사진=소방방재청 공표자료(연합뉴스)
행안부 "한반도 단층구조선 2단계 조사 끝나야 외부 표출할 정도 데이터 쌓일 듯"

지진 위험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던 전북 부안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하자, '우리 지역은 과연 안전할까'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각 지역의 지진 위험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디지털화된 공식 지도는 없는 실정입니다.

정부는 2017년 시작된 단층 연구 2단계가 마무리되는 2026년 이후에야 지도 제작을 검토한다는 입장입니다.

오늘(1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현재 지진의 위험도를 나타내는 공식 지도는 2013년 공표된 '국가지진위험지도' 뿐입니다.

이 지도는 과거 지진 자료와 기록을 통해 지역별로 지진이 얼마나 자주 일어났는지 등고선 형태로 나타낸 것으로, 지진 위험도 등을 확인하기는 어렵습니다.


또 내진 설계 기준으로 삼기 위해 지진 위험도 계수를 지역과 재현주기별로 설정했지만, 10년이 넘게 갱신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행안부 관계자는 "각 지역의 지진 위험도가 5년, 10년이 됐다고 확 바뀌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문성을 갖춘 위원회에서 5년마다 개정을 검토한다"며 "지난해에도 위원회에서 검토했으나, 기존 데이터 그대로 가도 된다고 결론이 났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정부는 '국가지진위험지도'와 별개로 국내 활성 단층을 파악하기 위해 2017년부터 한반도 단층구조선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행안부, 기상청 등 5개 기관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번 조사는 1단계로 영남권에 대한 조사를 마쳤고, 현재 2단계 수도권과 충청권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행안부는 2단계 조사가 마무리되는 2026년 이후에야, 국민들이 한눈에 각 지역의 지진 위험도를 파악할 수 있는 '지진위험지도'(가칭)를 작성할 수 있을 만큼 데이터가 쌓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행안부 관계자는 "2016년 경주 지진의 원인이 '내남단층'이라는 것을 알아내는 데 5년이 걸렸을 만큼 단층 파악은 쉽지 않다"며 "각 부처에서 서로 다른 개념의 단층을 조사하고 있으니 각각이 정리되면 모여서 외부에 표현하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번 조사 결과는 활성단층에 대해 정부와 학계가 인정하는 공식 자료로서 '국가지진위험지도'의 갱신 여부를 판단하는 등 각종 지진 정책 수립 등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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