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관리들 "신와르, 분쟁지속 원해…하마스 이기고 있다 믿어"
입력 2024-06-12 11:31  | 수정 2024-06-12 13:26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 / 사진=A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가 하마스의 생존을 자신하고 있는 것 같다는 미국 관리들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11일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 관리들은 협상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신와르가 휴전 협상에서 하마스가 우위에 있다고 믿는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이스라엘이 국제적 위상 악화에도 가자지구 공격을 계속하고 있지만, 신와르는 하마스가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신와르는 그가 이기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휴전 협상을 타결시키고자 노력하는 미국 입장에서 신와르의 이런 태도는 실망스러운 것입니다.

만약 신와르가 이스라엘의 침공에 맞서 하마스가 버틸 수 있다고 믿는다면, 이는 민간인의 지속적인 희생에도 불구하고 휴전에 대한 압박을 충분히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아침 가자지구에 잡혀 있는 자국 인질의 가족들과 만난 자리에서 휴전 협상의 운명이 하마스의 실질적 의사결정자인 신와르 손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신와르는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망자 발생을 "필요한 희생"으로 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습니다.

WSJ은 "신와르가 최근 카타르에서 하마스 정치지도자들에게 이스라엘이 처한 현재 상황이 바로 하마스가 원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면서 이는 신와르가 분쟁이 계속되도록 압박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관리들도 신와르가 민간인 희생에 대해서는 냉담하며 오직 개인적인 생존에만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신와르는 자신이 일으킨 전쟁으로 고통받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삶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며 오히려 그런 일에 기쁨을 느끼고 이익을 보려 한다고 맹비난했습니다.

신와르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기습공격을 주도한 인물 중 한명으로, 이스라엘과 미국의 추적을 피해 인질과 인간 방패로 삼은 민간인들과 함께 가자지구 내 터널 속에 숨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ma11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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