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프레스룸 LIVE] 꿈 향해 나아가는 영웅의 자녀들…기업이 함께 뛴다
입력 2024-06-05 10:31  | 수정 2024-06-05 14:41
【 앵커멘트 】
오늘은 훈훈한 이야기를 좀 전해 드릴까 합니다.
열정을 다해 달리는 우리 학생들을 만나볼까 하는데요.
시련이 있었지만 이겨내고, 경찰과 프로 골퍼라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 친구들이라고 합니다.
산업부 정예린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왔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질문 1 】
정 기자, 열정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하는 친구들이 누군가요?

【 답변 】
네, 어려운 일도 있었지만, 의지를 다지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씩씩한 친구들을 만나고 왔는데요.

먼저 만나볼 친구는 용인에 사는 중학교 2학년 최의영 학생인데, 프로 골프 선수가 목표입니다.


마침 이번 달이 호국보훈의 달인데, 이 친구는 지난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으로 순직한 해군 2함대 최정환 상사의 딸입니다.

안타까운 사건이 벌어졌던 당시 태어난 지 불과 석 달 된 아기였는데요.

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면, 두 부녀가 정말 붕어빵이죠?

이 귀여운 아기는 이제 씩씩하고 멋진 예비 프로 골퍼로 자랐습니다.

훈련 현장을 제가 직접 가 봤는데요.

초등학교 6학년 때 골프를 시작해서 이제 3년차인데, 샷을 점검하는 데 힘이 넘치고요, 퍼팅하는 모습도 사뭇 진지하죠.

의영 학생이 당찬 꿈을 밝혔는데, 한 번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최의영 / 언동중학교 2학년
- "아빠가 되게 자랑스럽고 아빠 나이만큼 32번 우승하고 은퇴할 생각 중이에요. 골프 하면 박세리 이런 것처럼 골프 하면 최의영이라는 이름이 나오면 좋겠고…."

네, 이 학생의 롤모델은 로리 맥길로이 선수라고 하는데요, 언젠가 그 선수처럼 멋지게 우승할 날을 기다려보겠습니다.

학생이 외동딸인데, 혼자서 이렇게 딸을 훌륭하게 키워내신 어머님께 평생 자랑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 질문 2 】
한 명이 더 있죠?

【 답변 】
네, 두 번째로 만나본 친구는 건국대 경찰학과에 재학 중인 이용재 학생인데요.

이 학생의 아버지는 지난 2015년 순직한 경기 화성서부경찰서 이강석 경정입니다.

안타깝고 충격적이었던 뉴스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이 경정은 총기 사건에서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누구보다 먼저 나섰습니다.

아들에게는 더없이 다정한 아버지, 시민들에게는 몰래 봉사활동까지 했던 따뜻한 경찰관이었습니다.

아버지 뒤를 이어 경찰관을 꿈꿨을 때 고민도 컸을 것 같은데, 직접 이유를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이용재 / 건국대학교 경찰학과 2학년
- "사회 안전과 질서를 유지하는 아빠를 보면서 나도 저렇게 멋진 경찰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빠 뒤따라가면서 공부하고 있으니까 위에서 좋게 봐줬으면 좋겠습니다."

처음엔 꿈에 반대하시던 엄마도 아들의 진심을 알고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당장 제복을 입고 현장에 투입돼도 범인을 잡을 정도로 듬직한데요.

공부하러 독서실 갈 때는 휴대전화기를 아예 집에 두고 다닌다는데, 너무 기특하죠.

용재 학생의 형도 같은 꿈을 꾸고 있다고 하는데, 형제가 멋진 경찰이 돼 현장에서 활약할 날을 기다려 보겠습니다.


【 질문 3 】
참 씩씩하고 대견하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데, 이 꿈나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곳이 있다고요?

【 답변 】
네, 이번에 이 친구들을 지원한 곳은 롯데장학재단이라고 합니다.

재단을 운영하는 사람은 장혜선 이사장인데, 롯데 신격호 명예회장의 외손녀죠.

어제(4일) 이 친구들에게 '신격호 나라사랑 장학금'을 지급했는데 순직하거나 부상당한 영웅들의 희생정신을 계승하고 자녀의 자긍심을 향상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왜 이런 장학 사업을 하는지 장 이사장을 만나서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 인터뷰 : 장혜선 /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 "할아버지는요.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에 대해서 굉장히 감사함을 가지고 계셨어요. 그런 헌신이 없다면 나라가 이렇게 발전할 수 없다고 하셨거든요. 나라를 위해서 돌아가신 분들의 자녀를 가장 첫 번째로 저희가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네, 신격호 회장은 일본에서 유학하고 또 사업을 하며 어려움에 부딪쳤던 만큼 고국에 대한 마음이 남달랐다는데요, 그래서 이런 장학금도 탄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4 】
마침 내일(6일)이 현충일인데 우리가 모두 한 번씩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게 감사하고, 또 그 가족들을 생각해볼 수 있겠네요.
어제(4일) 열린 장학금 전달식은 눈물바다가 됐다고 하던데,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학생이 이 장학금을 받았나요?

【 답변 】
네. 2015년부터 지급됐는데, 누적 인원이 2,700명이 넘고, 누적액도 65억 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굉장히 많은 숫자죠, 어제(4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장학생들이 부모님을 기리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는데요.

앞에서 만나보신 두 학생이 아버지께 쓴 편지를 읽었는데, 제가 만났을 땐 의젓하기만 했던 용재 학생도 울음을 터뜨리며 현장이 잠시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이용재 / 건국대학교 경찰학과 2학년
-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누구나 들어가기 두려웠을 현장에 들어가신 아버지를 존경스럽고 대단하다고 느끼게 됐습니다. 아버지덕분에 이런 장학금을 받을 수 있게 돼 감사하고…."

재단에서는 앞으로도 장학사업을 발전시킬 거라고 하는데요.

장 이사장에게 장학금이 학생들에게, 또 우리 사회에 어떤 의미였으면 하는지 들어봤습니다.

▶ 인터뷰 : 장혜선 /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 "부모님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며 이 장학금을 통해서 학생들이 저는 자부심을 좀 가지고, 그 환경을 좀 이기는 데 그나마 조금 힘이 됐으면 하는 그런 바람입니다. 장학금을 계기로 여러분들도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국가를 위해서 희생한 국가 유공자와 그 가족들을 모두 함께 기리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네, 우리 영웅의 자녀들이 사회의 관심뿐만 아니라 기업의 선행이 더해졌을 때 더 씩씩하게 성장할 수 있겠습니다.

【 질문 5 】
네, 훈훈한 소식 잘 들었습니다.
그런데 방금 소개한 사례를 들으니, 다른 기업들은 어떤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 답변 】
네, 보통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라고 하면, 추운 겨울 연탄을 배달하거나, 어려운 이웃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게 주로 떠오르실 텐데요.

요즘은 종류도 대상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먼저 HD현대는 직원들이 '목소리 기부'에 나섰다고 합니다.

전문 성우로부터 트레이닝을 받고, 동화책을 낭독해 다문화 가정에 전달했다고 하네요.

또 CJ나눔재단은 청소년을 위한 문화동아리를 운영하는데요.

방송, 요리 같은 분야에서 청소년이 창작자가 돼 기획부터 작품까지 완성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대보그룹은 시민들이 벙커에서 씨름하고, 잔디에서 가수 공연을 볼 수 있도록 무료 골프장 콘서트를 열고 있는데요.

시민들이 드넓은 잔디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바자회에 참여해 기부도 할 수 있습니다.

콘서트가 벌써 20회나 진행됐고, 누적 기부금도 7억 원에 이른다고 하네요.

【 앵커멘트 】
여러 사례를 들어보니, 더 밝고 건강한 사회를 위해 우리 기업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각박한 세상과 자극적인 뉴스 속에서 따뜻한 소식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산업부 정예린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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