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멕시코, 사상 첫 여성 대통령 탄생…최소 60명 사망 피로 얼룩진 선거
입력 2024-06-03 19:01  | 수정 2024-06-03 19:42
【 앵커멘트 】
북미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나왔습니다.
미국, 캐나다에서가 아니라 '마초의 나라'로 불리는 멕시코에서 두꺼운 유리 천장이 깨진 겁니다.
멕시코는 대선과 함께 총선과 지방선거를 함께 치렀는데, 정치인이 무려 60여 명이 살해되는 폭력 사태가 잇따랐습니다.
이교욱 기자입니다.


【 기자 】
멕시코에서 좌파 여권 후보인 셰인바움 전 멕시코시티 시장이 대통령으로 당선됐습니다.

지난 1824년 연방정부 수립을 규정한 헌법 제정 이후 200년 만에 멕시코에서 선출된 첫 여성 대통령입니다.

셰인바움 당선인은 2000년 멕시코시티 환경부 장관으로 정치권에 입성한 후 역시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2018년 멕시코시티 시장에 당선된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셰인바움 /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
- "건국 200년 만에 처음으로 멕시코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된 것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멕시코는 대선을 비롯해 총선과 지방선거를 동시에 실시하면서 2만여 명의 공직자를 선출했는데, 선거 과정은 유혈사태로 얼룩졌습니다.

시장 후보가 유세 도중 총에 맞아 숨지고 괴한들이 투표함을 훔치는가 하면, 투표소를 불태우는 일도 비일비재했습니다.

이렇게 사망한 후보자와 정치인은 최소 60명에 달합니다.

멕시코 전역에서 세력 다툼을 하고 있는 마약 카르텔들이 이권에 부합하는 정치인을 당선시키기 위해 당적을 가리지 않고 폭력을 행사한 겁니다.

▶ 인터뷰 : 호레이스 댈리 / 국제기구 선거 참관인
- "지위를 막론하고 30명 이상의 후보자가 목숨을 잃는 등,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위험 요인은 폭력이었습니다."

외신들은 범죄 근절을 공약했던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재임 기간 오히려 갱단이 세를 불렸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멕시코의 치안 문제가 다시금 강조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MBN뉴스 이교욱입니다.
[education@mbn.co.kr]

영상편집 : 이동민
화면출처 : X @JonTapiaSS, @Libro_negro_, @OutboundMexico, @Rhevo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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