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부 "국가시험 예년대로 진행"…내년 의사 수급 차질 불가피
입력 2024-06-03 17:23  | 수정 2024-06-03 17:23
대구 한 의과대학 강의실에 의사 가운이 놓여 있다. / 사진=연합뉴스
국시 앞둔 전국 3·4년 차 레지던트 2,910명
수급 차질 여파 4∼5년까지 지속될 수도

정부가 의사 국가시험을 예정대로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병왕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은 오늘(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대본 브리핑에서 현재 (의사 국가) 시험을 준비하는 응시자들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신뢰 보호를 위해 예년과 동일한 시기에 시험을 시행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정부는 올해 제89회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을 9월 2일부터 11월 4일까지 총 39일간 시행한다”며 응시원서 접수 기간은 7월 22일부터 7월 26일까지 5일간이며, 6개월 이내 졸업 예정자는 국가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의료법에 따르면 ‘의대 졸업자나 ‘6개월 이내 졸업예정자가 국가시험에 합격했을 때 의사면허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같은 수업 거부 장기화 사태로 의대 4학년이 국가시험을 치르더라도 제때 졸업하지 못해 의사 면허를 취득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학들은 오는 9월 시작하는 의사 국가시험 일정과 7월 원서접수 기간을 연기해달라는 대정부 건의를 했지만, 의사 국가시험 소관 부처인 복지부가 이를 일축했습니다.

정부는 현재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우선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의사 국가시험 연기 시 학생들이 수업 복귀를 미루는 빌미로 작용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 때문에 내년도 의사 수급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또한 의사 국가시험에 합격한 후 대부분 인턴 1년, 레지던트 3~4년 전공의 수련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의사 인력 양성 차질 파급효과가 향후 몇 년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전문의 시험을 앞둔 전국의 3·4년 차 레지던트는 2,910명입니다.

정부는 대학 측이 졸업을 앞둔 의대 본과 4학년 학생들을 일대일로 만나 계속해 수업 복귀를 설득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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