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녹슬고 흉물스러워" 방치된 자전거 해마다 '1만 4천 대' 강제 수거
입력 2024-06-03 09:21  | 수정 2024-06-03 10:05
【 앵커멘트 】
한국 사람들은 노트북이나 핸드폰은 안 훔쳐가도 자전거만 보면 훔쳐간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지만, 그것도 좋은 자전거만 해당하나 봅니다.
서울에서만 해마다 방치돼 수거하는 자전거만 무려 1만 4천 대에 달한다고 합니다.
강서영 기자가 수거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자물쇠를 자르고 트럭에 자전거를 싣기 시작합니다.

한 달 이상 거리에 방치됐지만, 주인이 찾지 않는 자전거를 구청 권한으로 강제 수거하는 겁니다.

오래 방치된 자전거는 보기도 싫을뿐더러 보행자들에게도 불편을 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울 관악구 주민
- "1년 내내 놔두고 먼지 쓰고 있는데 이걸 보고 좋아할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이런데도 보면 무분별하게 놔둬서 사람이 피해 다녀야 되지."

강제 수거를 시작한 지 17년이나 지났지만 치우면 버리고 치우면 또 버리는 반복이 이어집니다.


지난해 수거한 방치 자전거만 1만 4천 대에 이릅니다.

그나마 공공장소에 방치된 자전거는 법적 근거가 있어 강제 수거가 가능하지만, 사유지에 버려지면 손대기도 쉽지 않습니다.

요즘은 사유지 관리자가 자체 계고기간을 거친 뒤 신고할 경우 서울시 자치구들이 방치 자전거를 폐기물로 간주해 강제수거할 수 있게끔 했습니다.

▶ 인터뷰 : 김화목 / 서울관악지역자활센터
- "사유지 관리하는 업체에서 어느 정도 계고 기간을 가진 다음에 저희한테 접수를 해 주시면 원활하게 (처리)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탈 때만 내 자전거라고 애지중지할 것이 아니라 자전거를 보관할 때도 책임감이 필요한 때입니다.

MBN뉴스 강서영입니다.
[kang.seoyoung@mbn.co.kr]

영상취재 : 정재성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이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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