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 축하 난의 '수난'...野 "사양" "난은 죄 없어" "축하 후회할 것"
입력 2024-05-31 16:15  | 수정 2024-05-31 17:44
사진 =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 페이스북
윤 대통령, 22대 국회 개원 이틀째 의원실에 축하 난 보내
與 "옹졸한 정치...최소한의 인간적인 도의 저버린 행태"
윤석열 대통령이 22대 국회 개원 이틀째인 오늘(31일) 여야 의원 300명 전원에게 축하 난을 보낸 데 대해 "사양한다", "잘 키우겠다" 등 야당 의원들의 다양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사익을 위해 거부권을 오남용하는 대통령의 축하난은 정중히 사양한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당 김준형 의원은 "난은 죄가 없지만 대통령의 불통은 죄다. 민생을 챙기고 야당과 협치할 준비가 됐을 때 다시 보내달라"면서 '버립니다' 메모가 붙은 난 사진을 올렸습니다.

이어 서왕진 의원은 "대통령의 축하난을 안 받겠다. 반드시 통과되어야만 하는 채해병특검법 공포안 국무회의 의결은 받겠다"고 했습니다.

또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에 "누군가 잘못 보낸 것 같다. 내어 놓았으니 가져 가라"면서 축하 난을 거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당 김원이 의원은 "윤 대통령의 축하 난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 반송할 것"이라며 "국회가 대통령에게 바라는 건 축하 난이 아니다. 지금이라도 국회가 의결한 채해병 특검법, 민주유공자법 등을 수용하라"고 적었습니다.

사진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 페이스북

반면, 윤 대통령을 비판하면서도 축하난은 받겠다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난이 뭔 죄가 있겠나"라며 "난해합니다만 잘 키우겠다. 곧 축하를 후회하게 만들겠다"고 페이스북에 적었습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 원도 "난은 죄가 없다"면서 "잘 키워서 윤석열 대통령이 물러날 때 돌려드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같은 당 차규근 의원은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거부하는 그분은 바로 싹둑 잘라 거부하고, 국민의 혈세로 마련된 소중한 난은 잘 키우겠다"며 ‘대통령 윤석열이 적힌 부분을 잘라낸 사진을 올렸습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난에 물을 주고 있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대통령님의 지지율도 쑥쑥 오르길 바란다. 축하해 주셔서 감사하고 야당과의 적극적인 협치를 부탁한다"고 적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조국혁신당 의원들은 축하 난을 거부한다며 릴레이 인증샷을 올리고 있다"며 "'국민을 위해 싸우겠다'던 조국혁신당의 첫 일성치고는 너무나도 옹졸한 정치"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조국혁신당에게 '민주 정당'과 '국민의 대표'로서의 품격을 기대했던 것은 아니지만, 이번 일은 최소한의 인간적인 도의도 저버린 행태"라며 "마구잡이로 들이받고, 싸우기만 하는 분노의 정치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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