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스 돋보기] 채 해병 수사 외압 의혹 실체 드러나나
입력 2024-05-30 07:01  | 수정 2024-05-30 07:30
【 앵커멘트 】
'VIP 격노설'을 비롯해 채 해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에 대한 실체가 최근 들어 속속 드러나는 모양새입니다.
관련해 법조팀 현지호 기자와 이야기 더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우선, 앞서 윤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얘기를 들은 사람이 또 나타났다고 보도했는데요.
그럼 이른바 VIP 격노설을 들은 사람이 총 몇 명이 되는 거죠?

【 기자 】
'VIP 격노설'을 처음 폭로한 건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입니다.

대통령이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했다,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이렇게 말했다는 건데요.

얼마 전엔 해병대 공보정훈실장이 비슷한 발언을 김 사령관에게 들었다는 게, 공수처 수사에서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해병대 방첩부대장까지, 'VIP 격노설'을 들은 인물이 이제 3명이 된 거죠.


【 질문2 】
그럼, 이번에 등장한 방첩부대장은 누구인가요?

【 기자 】
네, 해병대에 파견 나가 있는 국군방첩사령부 소속 A 대령으로 파악됐습니다.

방첩사령부는 옛날 기무사령부인데, 방첩사령부 대령이 다른 부대에 파견을 가면 해당 부대의 방첩부대장을 맡습니다.

원래는 간첩 잡는 게 방첩부대장 역할인데, 필요한 경우 부대 내 특이사항을 감시하거나 동향 파악을 하기도 합니다.

김계환 사령관이 필요한 게 있다면 A 방첩부대장에게 직접 연락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조직 체계상 둘 사이에 끼어 있는 인물은 없기 때문인데요.

두사람이 채 해병 사건을 해병대 수사단이 조사한 걸 두고서도 많은 대화가 오갔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 질문3 】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과 직접 통화한 기록도 확인돼 논란인데요.
앞서 본 것처럼 민주당에서는 외압 의혹을 증명할 스모킹건이다, 이런 얘기까지 하고 있어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이종섭 전 장관의 휴대전화 통화기록이 공개됐는데요.

채 해병 사건 초동 수사 기록이 경찰로 이첩됐다 다시 국방부로 회수되는 이 기간, 이 전 장관이 대통령실 관계자들과 긴박하게 통화를 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사건 이첩 당일인 8월 2일, 이 전 장관에게 윤석열 대통령 개인 휴대전화로 3차례 전화가 왔는데요.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통화가 이뤄진 직후, 박정훈 전 단장이 보직 해임됐습니다.

일단 이 전 장관 측은 "항명죄 수사 지시나 인사 조치 검토와는 무관하다" "장관과 대통령의 통화를 이상한 시각으로 보면 곤란하다"고 밝힌 상탭니다.

【 질문4 】
이 외에도 이 전 장관이 많은 사람들과 통화를 한 걸로도 확인이 되는데.
주목할 만한 다른 인물도 있습니까?

【 기자 】
네, 통화 기록이 확인된 기간, 이 전 장관은 대통령실, 정부 관계자들과 40차례 이상 통화를 주고받았는데요.

이 중에는 김용현 대통령실 경호처장과 통화한 기록도 있습니다.

우선 대통령 경호처장은 국방부와 직접적인 업무 연관성이 없는데요.

이전까지는 두 사람이 통화를 한 적은 없었는데, 국방부가 사건 기록을 회수하고, 박 전 단장이 보직 해임된 이후 8차례나 연락이 오갔습니다.

또, 이 전 장관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한덕수 국무총리와도 수차례 전화 문자를 주고받기도 했습니다.

모두 '정상적 업무범위 안에서 이뤄진 통화다' 이렇게 설명을 하고는 있는데, 이 기간, 왜 집중적으로 연락이 이뤄졌는지는 향후 조사를 통해 밝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법조팀 현지호 기자였습니다.

[hyun.jih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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