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밤중 '대남전단' 재난문자…사망 훈련병, 가혹행위 비판 커지나 [프레스룸 LIVE]
입력 2024-05-29 15:39  | 수정 2024-05-29 16:24
【 앵커멘트 】
오밤중에 갑작스런 재난문자로 인해 놀란 분들 여럿 계실 것 같습니다.
국방부 출입하는 강재묵 기자와 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강 기자. 밤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먼저 설명해주시죠.

【 답변 】
북한이 살포한 전단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밤사이 전방 지역 곳곳에서 발견됐습니다.

오늘 오전 기준으로는 90개가 넘는 전단이 접경지역인 강원도뿐 아니라, 전라도·경상도에서까지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떨어진 일부 풍선에는 오물이 매달려 있던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앞서 우리 군도 이와 같은 전단에 대한 경고를 미리 담은 바가 있었습니다.


【 질문2 】
오물이라고 하니 조금 황당한 듯도 싶은데요.

【 답변 】
네 그렇죠.

하지만 아주 황당하지만도 않은 것이, 지난 26일 김강일 북한 국방성 부상의 담화 중 참고할 만한 내용이 있습니다.

남한이 대북전단을 살포하고 해상국경을 침범하고 있다며, 맞대응 차 오물을 살포하겠다 엄포를 놓은 바 있었는데요.

"수많은 휴지장과 오물짝들이 곧 한국 국경지역과 종심지역에 살포될 것"이라 예고한 바 있습니다.

이날 식별된 대남전단들은 앞서 국방성이 예고한 조치를 단행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 질문3 】
북한은 어제까지만도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시도했다가 실패했다는 소식이 있기도 했었잖아요. 바로 직후에 이 같은 보복이 이뤄진 것이 또 주목되기도 합니다.

【 답변 】
그렇죠.

이 때문에 소위 분풀이라는 해석도 나오는 중입니다.

북한이 위성 발사 직후 공중 폭발하는 장면이 공개돼 망신을 산 바 있죠.

이에 대한 대한 반발일 가능성이 있다는 건데요.

우리 군은 물론 일본 NHK 방송을 통해, 북한의 정찰위성이 발사 '2분 만에' 공중 폭발하는 모습이 여실히 공개되기도 했는데,

이 때문에 이번 '대남전단 살포'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조함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라는 해석도 이어지는 중입니다.

【 질문4 】
대남전단 뿐 아니라 군사정찰위성 발사시기를 두고도 여러 해석이 있었잖아요. 중국에 대한 불만 역시 포함됐단 얘기가 있었죠?

【 답변 】
그렇습니다.

아시다시피 그제까지 한일중 정상회의가 이뤄졌었죠.

어제자 북한 방송 먼저 확인하고 오시겠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어제)
- "한국이 주도하는 국제회의 마당에서 조선민주주민공화국의 헌법적 지위를 부정하는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 감행된 것과 관련하여, 난폭한 내정간섭으로 낙인하며 강력히 규탄 배격한다."

이날 정상회의에서 3국이 한 목소리를 내며 북핵 문제를 의제로 다룬 것은,

북한이 최대 우호국으로 여기고 있는 중국이 한·일과 부쩍 가까워지는 데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5 】
이래저래 편치 않은 모습이 여럿 확인되는 것 같습니다. 다른 주제로 넘어가보죠. 군기훈련을 받다가 이틀 만에 삼아한 육군 훈련병. '횡문근융해증'으로 의심되는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요.

【 답변 】
네 이 '횡문근융해증'이 어떤 병인지부터 설명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근육 손상이 심해지다가 끝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병으로 이해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지나친 육체 활동이나 과도한 체온 상승으로 인해 근육이 손상되고 괴사하는 증상을 일컫는 데요.

쉽게 설명드리면, 근육이 녹아 혈관을 막게 되면서 신장 폐쇄까지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질문6 】
사망 훈련병의 사인이 '횡문근융해증'으로 밝혀진다면, 과도한 군기훈련이 있었다는 목소리가 더 커질 수밖에 없겠군요?

【 답변 】
그렇습니다.

최근 날씨 다들 느끼시겠지만, 해가 떠있는 낮 시간에는 상당히 더운 날씨를 보이고 있죠.

이런 증상이 발견됐다는 것은, 소위 '얼차려'를 과도한 시간 받다보니 체온도 높게 상승됐고, 무리한 활동을 계속해서 지속해 사망에 이르게 된 것 아니냐는 얘기가 이어지는 중입니다.

【 질문7 】
숨진 훈련병이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이미 여러 군데 장기가 손상돼 있었단 얘기도 있죠?

【 답변 】
사망한 훈련병이 사고 당일 긴급 이송됐던 강원도 속초의료원에는 신장투석기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지방 병원의 열악한 의료 상황까지 겹치면서 안타까운 죽음을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40도가 넘는 고온에 '이상 호흡 증세'까지 앓고 있던 훈련병은 속초의료원에서 신부전 증상을 보였지만, 당장의 조치를 취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결국 상급 종합병원인 강릉아산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틀 만에 숨졌습니다.

【 질문8 】
결국 이 군기훈련이 '가혹행위'로 이어질 만큼 무리했는지가 관건일 텐데, 사망 훈련병이 겪은 훈련 내용도 계속 전해지고 있죠.

【 답변 】
그렇습니다.

사망 훈련병은 통상 20kg에 달하는 완전구장을 한 채 구보와 선착순 달리기, 팔굽혀펴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사실로 확인된다면, 모두 군기 훈련 규정에 어긋나는 내용입니다.

【 질문9 】
이번 훈련들은 어떤 과정에서 진행이 됐던 건가요?

【 답변 】
그 부분 역시 여전히 취재가 진행 중인 내용입니다.

훈련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는지, 또 어떤 과정에서 군기훈련이 진행됐는지 또한 앞으로의 수사 과정을 통해 파악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10 】
이번 사건 관련해 육군 간부 2명이 경찰 조사를 받게 됐죠?

【 답변 】
네 사건은 현재 군에서 강원경찰청으로 이첩돼 수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육군 측 설명 먼저 듣고 오겠습니다.

▶ 인터뷰 : 서우석 / 육군 공보과장 (어제)
- "식별된 문제점에 대해서는 경찰의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이첩하게 되었습니다"

군기훈련을 지시한 중대장과 훈련 당시 현장에 있던 부중대장이 수사를 받게 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군은 이들 2명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죄, 직권남용가혹행의죄 두 가지 죄명을 적용해서 경찰에 이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군에서 넘긴 사건 기록과 사건 관계자·수사 대상자를 차례로 불러 혐의를 명확하게 밝힐 방침입니다.

【 질문11 】
이들 간부를 향한 무분별한 신상털기 역시 논란이 되고 있죠.

【 답변 】
그렇습니다.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이들 간부 중 일부의 실명부터 사진까지가 일파만파 퍼지곤 했는데요.

해당 인물의 출신 학교까지 포함한 신상 정보가 그대로 인터넷에 퍼지고 있어 수사와 별도로, 또 다른 사회적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 질문12 】
이번 사건과 유사한 사건, 과거에는 없었나요.

【 답변 】
지난 2012년 사례가 있습니다.

육군에서 야간행군 후 숨진 훈련병의 사인이 역시 '횡문근융해증'으로 밝혀졌던 사건이 있는데요.

당시 의료진은 극심한 운동으로 인해 파괴된 근육조직이, 혈관과 요도를 막아 신부전증으로 발전해 사망했다는 소견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앞서도 설명 드렸지만, 이번 사건 사망 훈련병의 사인이 '횡문근융해증'으로 밝혀질지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 앵커멘트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강재묵 기자였습니다.

[ 강재묵 기자 / moo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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