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망 훈련병 빈소 찾은 육군총장, "규정 위반" 질문에 묵묵부답
입력 2024-05-28 21:10  | 수정 2024-05-28 21:13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28일 오후 전남 나주시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군기훈련 사망 훈련병'의 빈소를 조문한 뒤 이동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군기훈련을 받다가 쓰러진 뒤 숨진 훈련병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습니다. 박 참모총장은 군기훈련 규정 위반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회피했습니다.

박 참모총장은 오늘(28일) 오후 전남 나주시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아 1시간 20분 동안 유가족과 비공개 면담했습니다.

유족과 면담을 마친 박 참모총장은 유가족에게 할 말 없느냐. 군 인권센터에서는 (얼차려를) 가혹 행위로 규정했는데 동의하느냐” 등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박 참모총장 조문에는 김진익 육군본부 인사참모부장 등 군 당국 관계자들이 동행했습니다. 이들 일행에 앞서 최병옥 국방비서관·12사단 부사단장 등이 먼저 조문하며 이날 훈련병 빈소에는 가족과 친구, 군 관계자, 지방자치단체장 등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27일 강원 인제군의 모 부대 위병소에 군사경찰 차량이 출입하고 있다. 이 부대에서는 최근 훈련병이 군기 훈련을 받다가 쓰러진 뒤 이틀 만에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 사진=연합뉴스

사망한 훈련병은 지난 13일 강원도의 한 부대 신병교육대로 입대했습니다. 군기훈련을 받다 지난 23일 쓰러졌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25일 숨졌습니다.

훈련병은 간부 지시에 따라 20㎏ 무게의 완전군장 상태로 연병장을 구보로 돌았고, 팔굽혀쳐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과정 다른 훈련병이 건강이상 상태를 보고했지만 군기훈련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져 관련 규정을 위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민·군 합동 조사를 마친 육군은 해당 사건을 경찰에 이첩했습니다. 군기훈련을 지시한 중대장 등 간부 2명은 업무상과실치사죄·직권남용가혹행위죄로 입건돼 수사받게 됐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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