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발암물질 428배에 '화들짝'...또 어린이용 제품
입력 2024-05-28 10:57  | 수정 2024-05-28 16:58
유해 화학물질이 검출된 어린이 가죽제품 일부/사진=연합뉴스
서울시 "4∼5월 해외직구템 안전성 검사…10개 중 4개서 유해물질"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최다…슬라임엔 가습기 살균제 성분도

서울시는 쉬인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가방 등 가죽제품 8개의 안전성을 검사한 결과 7개 제품에서 유해 화학물질이 나왔다고 오늘(28일) 밝혔습니다.

어린이용 가죽가방 4개 가운데 1개 제품에서는 폼알데하이드가 기준치 대비 1.2배 초과 검출됐고, 나머지 3개 제품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최대 153배 검출됐습니다. 이 중 2개 제품은 중금속(납 등) 함유량도 기준치를 넘었습니다.

어린이용 신발 1개 깔창에서는 폼알데하이드 수치가 기준치를 1.8배 초과했고, 나머지 1개 제품에서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 대비 428배 초과 검출됐습니다. 어린이용 가죽 벨트에서는 안전 기준치 대비 1.78배 많은 납이 나왔습니다.

시가 지난 달 초부터 이달까지 7차례에 걸쳐 총 93개 제품에 대해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약 43%인 40개 제품이 유해 성분이 검출되는 등 부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단일 제품에서 여러 유해 성분이 나온 경우가 있어 발생 건수는 총 57건입니다.
어린이용 시계·목걸이서 중금속 검출/사진=서울시 제공

가장 많이 검출된 유해 성분은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로, 완구·학용품·장신구 등 총 25개 제품에서 나왔습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물질로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 중 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발암가능물질(2B등급)입니다.

15개 제품에서는 납·니켈 등의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습니다.

중금속은 몸 밖으로 쉽게 배출되지 않고 인체에 축적돼 장기적으로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 밖에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CMIT(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와 MIT(메틸이소치아졸리논) 같은 사용 금지 방부제(3건)와 폼알데하이드(2건), 붕소(2건), 바륨(1건) 등이 초과 검출된 제품이 있었습니다.

특히 어린이가 손으로 직접 만지는 슬라임과 점토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돼 논란이 됐습니다.

베임, 질식 등의 위험이 있어 기계적·물리적 시험에 탈락한 제품은 총 9개였습니다.

시는 안전성 검사 대상을 어린이용 제품에서 일상생활과 밀접한 식품 용기, 위생용품, DIY 가구, 어린이용 놀이기구(킥보드 등), 화장품 등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으로, 7월에는 물놀이용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집중적으로 벌입니다.

유해성이 확인된 제품에 대해선 국내외 온라인 플랫폼사에 판매 중지를 요청하고 상품 접근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송호재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지난 4월 첫 검사 이후 해외 온라인 플랫폼의 유해 제품으로부터 시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안전 검사 대상을 확대하고 다양한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해 시민 안전을 보호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ma11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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