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코아값 급등하더니 결국…초콜릿 가격 오른다
입력 2024-05-26 17:11  | 수정 2024-05-26 17:15
사진 = 연합뉴스
롯데웰푸드 17종 평균 12% 인상
코코아 선물 가격, 올해 초의 두 배 수준

초콜릿의 주원료인 코코아(카카오 열매를 가공한 것) 가격이 뛰어오르면서 가나초콜릿·빼빼로도 다음 달 가격이 크게 오릅니다.

롯데웰푸드는 다음 달 1일 가나초콜릿 등 17종 제품 가격을 평균 12%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당초 이번 달 1일부터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가 물가 안정을 위해 협조해달라는 정부 요청에 인상 시기를 한 달 늦췄습니다.

대표 초콜릿 제품인 가나초콜릿 권장소비자가는 1,400원으로 200원 오르고 빼빼로는 1,800원으로 100원 인상됩니다.


롯데웰푸드는 그동안 초콜릿이 들어간 제품에서 심한 원가 압박을 받아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코코아 선물 가격은 지난 10년 넘게 t(톤)당 2,000∼3,000달러의 시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했지만, 주산지인 서아프리카의 작황 부진 때문에 지난해부터 가격이 오르기 시작해 올해 초부터 롤러코스터를 탄 듯 치솟으면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한 달 전엔 뉴욕 시장에서 거래되는 코코아 선물 가격이 t당 1만 2,000달러에 육박했다가 최근 다소 내려가 지난 23일 현재 8,109달러를 보였습니다. 지금 가격은 올해 초의 두 배 수준입니다.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서아프리카 국가인 가나와 코트디부아르는 만성적인 투자 부족에 기후변화, 나무 노령화로 작황이 부진했는데 엘니뇨 등 기상 이변과 카카오 병해로 지난해부터 코코아 생산량이 급감했습니다.

병해에 걸린 코코아나무를 베어내고 다시 새 나무를 심어 수확하기까지는 몇 년이 걸리기 때문에 수급 불안은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초콜릿 업체들은 초콜릿 제품 용량을 줄이거나 가격을 올리는 식으로 코코아 가격 급등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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