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주 "분노하는 국민은 김치찌개보다 못한 존재냐"
입력 2024-05-26 11:29  | 수정 2024-05-26 11:31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잔디마당에서 열린 ‘대통령의 저녁 초대’ 출입기자단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김치찌개를 배식하고 있다 / 사진 =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 출입기자단과 만찬을 겸한 간담회에서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김치찌개와 계란말이를 배식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분노하는 국민은 김치찌개와 계란말이보다 못한 존재냐"고 비판 수위를 높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대변인은 오늘(26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국민의 분노를 비웃기라도 하듯 범국민대회 전날 기자들을 모아 놓고 '비판을 많이 듣겠다'라며 김치찌개와 계란말이를 배식해주더니 이를 자랑스럽게 홍보했다"며 "소통 시늉이라도 하려면 특검법을 수용하라는 국민의 분노에 응답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습니다.

황 대변인은 "윤 대통령에게 분노하는 국민은 김치찌개와 계란말이보다 못한 존재냐. 앞치마 입고, 구중궁궐에 앉아, 분노하는 국민을 능멸 하지 말라"며 "국민의 외침을 무시하는 마이웨이 대통령은 철저히 외면당하고 처참히 지워질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오늘(26일) 국회에서 브리핑하는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사진 = MBN


강유정 원내대변인도 같은 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불과 보름 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은 '하이타임' 운운하며 민생을 위해 야당과 소통하겠다 다짐했다"며 "민생행보라더니 역시나 멍게 앞 소주 한 병, 김치찌개와 계란말이는 대통령 입맛이었을 뿐이냐. 국민들은 밥 잘 사주는 대통령이나 집밥 윤 대통령이 아니라 약속 지키고 미래 지키는 대통령을 필요로 한다"고 일갈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연금개혁안과 관련해 국민의힘의 소득대체율 44%를 수용한 것을 언급하며 "통 큰 양보 앞에 국민의힘은 '소득대체율 44%'보다 구조개혁이 먼저라며 뻔한 딴지걸기에 나섰다. 대통령실은 한술 더 뜬다. 민주당의 결단을 '민생정당으로 보이기 위한 정략적 의도'로 곡해하며 22대 국회로 넘기자고 한 발 뺀다"고 지적했습니다.

강 원내대변인은 "대체 누가 여당이고 누가 야당이냐. 국민연금 개혁은 이 대표가 아닌 윤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자 국정과제 아니었느냐"며 "본회의 처리를 앞둔 ‘채 해병 특검법이 두려워 연금 개혁마저 외면하는 거라면 차라리 직을 내려 놓으라"면서 "국민연금 개혁의 하이타임은 바로 지금이다. 정부와 여당은 정치적 유불리 계산을 중단하고 민주당의 통 큰 양보와 대승적 결단을 받아들여라"고 촉구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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