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회 있으면 내 배에 칼 꽂을 X"…트럼프가 말한 이 사람은?
입력 2024-05-25 09:23  | 수정 2024-05-25 09:34
판문점서 악수하는 북미 정상/사진=연합뉴스
사적 친분 이어온 북한 김정은 위원장 두고 한 말
트럼프 시절 EU 대사 손들런드 포린폴리시 인터뷰서 소개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친서를 주고받으며 사적 친분을 이어왔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뒤에서는 욕설을 써가며 불신을 표했다는 발언이 나왔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재임한 고든 손들런드 전 유럽연합(EU) 대사는 24일(현지시간) 포린폴리시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있었던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그는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같은 차에 타 "대통령 각하, 솔직히 말씀해 보시라"며 "김정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 X(fucker)은 기회가 있으면 내 배에 칼을 꽂을 것"이라고 일갈했다고 전했습니다.

손들런드 전 대사의 요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겉으로는 김 위원장이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든 독재자들에게 공개적으로 칭찬을 아끼지 않지만, 누구보다 판세를 잘 알고 냉정한 현실 정치 관점에서 국가 안보에 접근한다는 것이었다고 포린폴리시는 전했습니다.


손들런드 전 대사는 "트럼프는 푸틴을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 전혀"라며 "그는 공개적으로 푸틴을 칭찬하지만, 정반대의 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시아의 침공을 받는 우크라이나에도 유익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국방비 지출이 적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동맹국을 저버리거나 푸틴 대통령을 공개 칭찬하는 행위가 원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의도적으로 연출된 반대 행동이라는 설명입니다.

손들런드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성 때문에 푸틴 대통령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며 이를 "벨벳 장갑에 싸인(매우 섬세한) 미치광이 이론(Madman theory)"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치광이 이론은 국제정치에서 상대가 자신을 비이성적인 상대로 인식하도록 유도해 결국에는 협상을 유리하게 끌어내는 전략을 말합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러시아에 구금된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가 대선 전 풀려날 것이라며 "푸틴이 날 위해 그것을 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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