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 '당원권 강화' 힘 싣는 이재명…향후 득실은?
입력 2024-05-22 19:01  | 수정 2024-05-22 19:06
【 앵커멘트 】
국회 출입하는 서영수 기자와 더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먼저 지금 시점에서 왜 더불어민주당이 당원권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겁니까?


【 답변1 】
표면적인 계기는 지난주 있었던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강성 당원들이 지지를 보냈던 추미애 당선인이 떨어진 겁니다.

당원들의 마음과 다른 결과가 나오면서 지지율이 크게 빠지고, 1만여 명이 집단탈당하는 등 반발이 커진 거죠.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오랜 정치 불신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분출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저한테도 사실은 원망하는 문자들이 꽤 많이 옵니다. 표면에서 벌어지는 잠시 일렁인 정도가 아니고 근본적인 밑바닥 흐름에서 변화가 감지되는 중이에요."


【 질문2 】
근본적인 변화가 감지된다, 이건 잠깐 흔들리는 게 아니라는 얘기인데요.
그 해결 방안이 당원권 강화라는 겁니까?


【 답변2 】
이재명 대표가 늘 강조하는 말 '당의 주인은 당원'이라는 겁니다.

당원의 목소리를 크게 반영해 정치 효능감을 줘야 한다는 건데요.


그 방안으로 국회의원들이 투표권을 가진 원내대표와 국회의장선거에 당원 투표를 반영하자, 전국대의원대회를 전국당원대회로 명칭을 바꾸자는 얘기 나오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여기에 당원들과의 소통 창구 역할을 맡는 '당원국 신설'까지도 언급했습니다.

▶ 인터뷰 : 강유정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당원의 민심을 반영하겠다는 것 자체가 중도층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겁니다. 왜냐면 벌써 500만 명 정도의 당원을 가지고 있는 플랫폼 정당입니다."


【 질문3 】
그런데, 국회의원 선출을 당원만 하는 게 아니잖아요? 일반 국민들이 더 많은 거 아닙니까?


【 답변3 】
그렇습니다.

당심, 특히 당내 여론을 주도하는 강성 당원의 주장과 일반 국민들의 생각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퇴임을 앞둔 김진표 국회의장, 어제에 이어 오늘도 "국민을 봐야 한다"며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 인터뷰 : 김진표 / 국회의장
- "당원이 아주 많은 지역이라야 한 1만 명 될 겁니다. 국회의원이 얻은 득표 중에 나머지 90~95% 정도는 당원도 아니고 팬덤도 아닌 일반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서 당선된 것 아니겠습니까."


【 질문4 】
민주당은 그래도 밀어붙인다는 분위기죠?

【 답변4 】
네 지금으로선 그렇습니다.

국회의장 선거 결과가 뜻대로 되지 않은 게 오히려 이런 분위기 이끌고 있습니다.

당심의 지지를 받은 이 대표를 비롯해 친명계의 장악력을 키워서 일사분란하게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는 생각 깔려 있습니다.

결국 당원권 강화와 함께 자연스럽게 이 대표의 연임 분위기도 굳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5 】
그런데, 결국 이 대표에게 중요한 건 대권 가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 부분 아니겠습니까?


【 답변5 】
대선은 특히 중도층 민심을 잡는 게 핵심입니다.

현재 분위기라면, 당원권 강화를 계기로 당내 대권주자로서의 위치는 공고해지겠지만, 당이 강성 지지층에 끌려다니는 모습이 연출될 경우 정작 본선에서 중도층 확보에는 도움이 안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 이 대표 측 관계자는 "당원권 강화는 주권자의 의사를 얼마나 충실히 반영하느냐의 문제"라며 단순히 강성 당원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 앵커 】
서 기자, 수고했어요.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유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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