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조국, 일해공원 가서 "전두환 아호 사용, 상식 아냐"
입력 2024-05-22 17:01  | 수정 2024-05-22 17:07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2일 오후 경남 합천군 합천읍 일해공원 입구에서 '일해공원 명칭 변경 촉구 입장문 발표'에 앞서 공원명이 적힌 메모를 찢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고(故) 전두환 씨 호를 딴 경남 일해(日海) 공원의 명칭을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조국 대표는 오늘(22일) 경남 합천군 합천읍 일해 공원을 찾아 "독재자 호를 군민이 이용하는 공원에 사용하는 것은 상식과 멀다"며 이 같이 주장했습니다.

조 대표는 "전두환 씨는 5·18 광주 학살 주범이다. 반란과 내란수괴죄로 사형선고를 받았는데 국민에게 사과하기는커녕 죽는 날까지 변명만 늘어놓았다"며 "매국노 이완용 호는 일당인데, 그의 고향인 경기 성남 분당의 어떤 공원 이름을 '일당 공원'으로 해야 하느냐. 일해나 일당은 이름 가치 측면에서 다를 바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자료사진 = MBN


이어 국민의힘을 향해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해야 한다'라고 밝힌 바가 있는데 5·18 학살 주범의 호를 군민이 이용하는 공원에 새기는 게 합당한 지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지명 표준화 편람에서는 사후 10년이 지난 인물도 특별한 반대가 없을 때만 (이름을 지명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일해공원은 이런 기준이나, 현대사의 아픔을 따져봤을 때 사용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국토교통부 장관, 합천군수는 공원 이름을 원래대로 복원시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조 대표는 합천이 고향인 같은 당 차규근 당선인, 생명의숲되찾기합천군민운동본부 회원들과 함께 일해 공원을 찾았으며, '일해 공원'이라는 글자가 인쇄된 종이를 참석자들과 함께 찢기도 했습니다.

지난 2004년 새천년 생명의 숲이라는 이름으로 개원한 일해 공원은 2007년부터 현재 이름으로 개칭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군은 일해 공원 명칭 변경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공론화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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