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협치' 강조한 김진표 국회의장 퇴임 간담회…"DJ도 '옷 로비' 특검 수용"
입력 2024-05-22 13:53  | 수정 2024-05-22 14:14
김진표 의장, 팬덤정치 경계 "당원 전에 국민 눈높이"
28일 '채 해병 특검' 표결…우회적으로 '거부권' 비판
김진표 국회의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국회에 돌아온 '채 해병 특검법'과 관련해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인 28일 재표결에 부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의장은 오늘(22일) 국회 사랑재에서 진행한 출입기자 대상 퇴임 간담회에서 "가능하면 여야가 합의해서 일정을 마련하고 본회의를 소집해야 하지만, 만약 합의가 안 되더라도 28일에는 본회의를 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검법이 합의되면 합의된 안대로, 안 되면 재심의가 요청된 법안대로 표결하고 최종 마무리할 수밖에 없다"며 "그것이 국회법 절차"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자신의 정치 인생에서 결정적 장면으로 꼽기도 한 김대중 전 대통령 사례를 들며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도 이희호 여사 연루 의혹이 불거졌던 '옷 로비' 특검을 수용한 걸 언급하며 "김 대통령은 평생 의회주의자로서, 국회가 결정한 것은 따라간다는 생각에 모욕을 감수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어제(21일) 초선 의원을 상대로도 팬덤정치에 대한 폐해를 지적했던 김 의장은 "21대 국회를 돌아보면 진영정치, 팬덤정치의 폐해가 더욱 커졌다"면서 승자독식의 소선거구제와 대통령 5년 단임제가 결합된 게 근본 원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후배 국회의원들을 향해 "당원이 국회의원 당선에 기여하는 득표율은 5%밖에 안 될 것"이라며 '90~95%의 일반 국민 눈높이'를 강조했습니다.

김 의장은 또 임기 중에 정치개혁과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공론화 등의 성과는 있었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22대 국회에 선거제 개편을 기반으로 한 협치를 주문한 김 의장은 퇴임 후에도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활동에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습니다.

[ 이병주 기자 freibj@mbn.co.kr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