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연봉 2억 6천만원에도 의사 못 구해"…소아과 전문의 인력난
입력 2024-05-18 09:24  | 수정 2024-05-18 09:29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 사진=연합뉴스
경기도안성병원, 소아과 전문의 채용 공고
"3개월 째 공고 중이지만 문의조차 없어"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1명을 채용하지 못해 석 달째 야간 진료를 중단했습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성시와 안성병원은 지역 공공의료 서비스 확대를 위해 지난해 10월 18일부터 소아·청소년과 야간 진료를 해왔습니다.

시는 지난해 7월 제정된 '공공보건의료에 관한 조례'에 따라 소아·청소년 야간 진료를 하는 공공의료기관에 재원을 지원했습니다.

시는 안성병원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간호사 등 인건비를 비롯한 재원을 지원하고, 병원 측은 오후 10시까지 소아·청소년 야간 진료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안성병원 소아·청소년과에는 전문의가 부족해 야간 진료가 중단됐습니다.

이 병원 소아·청소년과에는 원래 전문의 3명이 있었지만 지난 2월 전문의 1명이 돌연 사직했습니다.

그리고 모 대학병원 파견 인력이던 전문의 1명마저 파견 기간 만료로 대학병원으로 복귀하면서 야간 진료는 3월 4일부터 중단됐습니다.

전문의를 파견해 주던 대학병원도 최근 의대 증원 방침에 따른 전공의 집단사직 등의 여파로 추가 인력을 파견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에 안성병원은 해당 대학병원에 전문의 파견 요청을 지속해서 하는 한편, 전문의 1명 채용에 나선 상황입니다.

병원은 지난 2월부터 채용 사이트에 메인 배너 유료 광고(6주)와 무료 광고(6주)로 3개월에 198만 원이나 내고 공고를 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문의 전화조차 없었다고 합니다.

안성병원의 채용 공고내용을 보면 소아·청소년 전문의 연봉은 2억 6000만 원 수준입니다.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관계자는 "지자체와 협업해 소아·청소년과 야간 진료를 개시했으나 의사 부족 문제로 지금은 운영을 못 하고 있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전문의를 채용하기 위해 헤드헌팅 업체와도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전문의 채용 공고 내용 / 사진=안성병원 공고 캡처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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