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 젊은 환자 4명 중 3명은 몰라
입력 2024-05-17 19:00  | 수정 2024-05-17 19:45
【 앵커멘트 】
오늘은(17일) 세계 고혈압의 날입니다.
방치해서 나을 수 있는 병이 아닌데도 젊은층일 수록 자신이 고혈압 환자인지도 모르고 살아간다고 합니다.
최근 20대에서 30대 사이 고혈압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평소 자신의 혈압이 얼마인지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겠습니다.
이상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올해 74세인 이순희 씨가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혈압 교육 센터를 찾았습니다.

한때 심각했던 고혈압을 약물로 관리한 뒤부터, 혈압계를 사용하는 게 일상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이순희 / 서울 응봉동
- "올 적마다 와서 혈압 체크해가지고 진짜로 정상 많이 됐습니다. (혈압이) 높았다 올라갔다 내려갔다 했는데 지금은 아주 완전 정상으로."

30대 이상 구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 대부분은 65세 이상 고령층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고혈압에 걸릴 가능성인 유병률은 28%쯤 되는데, 30대도 10%로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30대의 고혈압 인지율은 24.8%, 20대는 19.3%에 불과해 87.1%인 70세 이상과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문제는 최근 젊은 세대 가운데 고혈압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 스탠딩 : 이상협 / 기자
- "5년 전에 비해 20대 고혈압 환자 비율은 27.9%, 30대는 19.1% 증가해 모든 연령대 가운데서도 증가율이 유난히 높았습니다."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과 직결되는 고혈압은 전체 사망 원인의 1위를 차지합니다.

▶ 인터뷰 : 성준민 / 내과 전문의
- "협심증이라든지 심근경색 같은 심장혈관이 막히면서 생기는 합병증, 뇌졸중같이 혈관이 터지거나 아니면 뇌혈관이 막히면서 생기는 합병증 같은 것도 될 수 있고요."

젊다고 해서 고령층에 비해 이런 고혈압을 잘 견딜수 있는 건 아닙니다.

▶ 인터뷰(☎) : 임성현 / 전 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
- "(2030 세대가) 혈압을 좀 재고 만약에 혈압이 높게 측정됐으면 병원에 가서 혈압을 꼭 고혈압이 있는지 검사를 해라라고 말씀을 드리고 있고요."

전문가들은 젊은층의 고혈압 환자가 급증하는 점이 우려된다며, 나이와 상관없이 조기 발견과 관리에 유념해야한다고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lee.sanghyub@mbn.co.kr]

영상취재: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최형찬
그 래 픽: 최진평 우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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