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Find Dining] 미리 즐기는 여름의 맛…냉면 성지들
입력 2024-05-17 14:40 
우래옥
영원한 갑론을박의 테마, 함흥냉면과 평양냉면 사이를 오가는 냉면 러버들의 본격적인 워밍업이 시작됐다. 한낮의 공기가 여름 못지않게 후끈 달아오르는 요즘, 긴 웨이팅이 생기기 전에 서둘러 방문해야 할 냉면 성지 3곳을 소개한다.

우래옥
#을지로 #평양냉면의 참맛 #명실상부 냉면 맛집
평양냉면파들에게 최고의 식당이자 정착의 맛으로 꼽히는 우래옥은 정통 육수를 맛볼 수 있는 곳. 새콤한 동치미 국물을 섞지 않고 오직 소고기 육수이기에 평양냉면 비기너들에겐 어리둥절할 수 있지만, 그 꾸밈없고 묵직한 맛은 강력하다. 담백한 메밀면에 채 썬 배, 무절이, 백김치 고명은 고깃국물 베이스의 육수와 어우러져 밸런스를 이룬다.
매콤한 양념 맛을 원한다면 한번 먹고 모두 반해버리는 김치말이냉면을 권한다. 참기름 향 솔솔 도는 새콤달콤한 김치말이냉면은 국물 맛도 좋지만 평양 음식 특유의 바닥에 깔린 밥을 말아먹는 것이 별미.
그 외 국내산 한우로 만든 평양식 불고기와 대긴갈비도 양념의 깊은 맛은 늘 감동이다. 누군가는 우스갯소리로 이 식당의 인기 비결은 냉면과 불고기가 아닌 새콤하게 무친 겉절이라 하니, 꼭 잊지 말고 맛보길 바란다.
신사면옥 본점
#압구정 맛집 #30년 전통의 함흥냉면
신사면옥
얇은 면발은 쫄깃하고, 육향 가득한 국물 맛은 새콤하니 진하다. 얇게 절여 올린 오이 고명과 면을 돌돌 말아먹는 물냉면의 시원한 맛과 꼬들꼬들한 식감이 일품. 30년 전통의 맛집답게 식초와 겨자는 넣지 않아도 감칠맛 나는 육수는 소화제처럼 속이 확 풀린다.
가자미회를 매콤하게 무쳐 올린 회냉면은 함흥냉면의 진수를 느끼게 해주는 맛. 한우 육회가 올라간 육회냉면도 깔끔하다. 이젠 숯불구이 집으로도 꼽히는 곳답게 한우 생등심, 생갈비, 한우 육회 등 고기 맛을 아는 단골손님도 많은 편이다.
대치동 함흥면옥
#강남구 #물냉과 비냉 사이
대치동 함흥면옥
대치동에 숨은 맛집 함흥면옥은 여름이면 주차난이 일어나는 인기식당이다. 이곳 단골들이 입을 모아 원탑으로 뽑는 메뉴는 바로 비빔냉면. 옛 맛 그대로의 함흥냉면의 풍미를 충분히 즐기기 위해 처음 몇 젓가락은 비벼 먹은 후, 물냉면 육수 한 컵 부어 자작하게 먹는 게 꿀팁이다. 비냉과 물냉의 장점을 모아놓은 맛이 시원하게 착착 감긴다.
조금 아쉽다면 왕만두 반 판을, 푸짐하게 여럿이 즐기고 싶다면 모둠 수육을 권한다. 함께 먹으면 두 배 더 맛있는 메뉴들이다.
[글과 사진 최유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30호(24.5.21)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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