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원석, 검찰 인사 '패싱' 질문에 7초 침묵...여야 설전 '가열'
입력 2024-05-14 11:05  | 수정 2024-05-14 15:57
검찰 고위급 인사에 대해 정치권의 장외 설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원석 검찰총장의 출근길 영상에 누리꾼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 총장은 오늘(14일) 대검찰청 출근길에 이번 인사의 사전 조율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제 단행된 검사장 인사는"이라고 말한 뒤 몇 초 간 침묵하더니 "제가 여기서 말씀 드리지 않겠다"고 답을 이어갔습니다.

또 용산과의 갈등설에 대한 질문에도 "제가 드릴 말씀이 아니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인사에 대해 야당은 김건희 여사 수사를 무마하려는 방탄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인사든 국정이든 대통령의 행보가 여전히 노골적"이라며 "검찰을 더 세게 틀어쥐고 '김건희 방탄'에 나서겠다는 신호탄"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검찰의 기류가 (김 여사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흐르자 수사를 원천봉쇄하기 위해서 전격적으로 인사한 게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역시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한마디로 수사를 틀어막는 '수틀막' 인사"라며 "(검찰의) 김 여사 수사에 대해 심기가 불편하니까 민정수석을 통해서 수사팀을 다 흔들어버린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이같은 비판에 여권은 "불가능한 구조"라고 일축했습니다.

국민의힘 성일종 사무총장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검찰 인사는 정례적으로 하는 것이니 그 기간에 맞춰서 하는 것 아니냐"며 "프로그램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같은 당 이철규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수사가 시작됐는데 누가 온다고 해서 검사장이 바뀐다고 해서 수사가 중단되겠느냐"고 반문했고, 홍석준 의원도 BBS라디오에서 "민주당이 이원석 총장과 송경호 서울지검장 인사를 했을 때 잘 된 인사라고 이야기했나. 그때도 친윤 검사라고 비판했다"며 "이번 인사를 두고도비판을 위한 비판으로밖에 안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법무부는 어제(13일)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장을 비롯해 대검 검사급 검사 39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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