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신선식품 물가, 폭우에 민감" 이상기후에 올여름도 고공행진하나
입력 2024-05-13 09:10  | 수정 2024-05-13 09:30
【 앵커멘트 】
정부는 과일이나 채소가격이 여름으로 접어들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그런데 변수는 날씨입니다.
이달 들어 주말마다 많은 비가 내리는 등 기상이변이 빈번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노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강한 비바람에 떨어진 복숭아가 바닥에 어지러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지난해 7월 20일 가까이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농축산물이 큰 피해를 본 것으로, 곳곳에서 하루 400mm가 넘는 폭우가 내렸습니다.

수확량이 줄면서 사과와 배 등 과일류 가격의 고공행진은 1년이 지난 지금도 진행형입니다.


▶ 인터뷰 : 김찬숙 / 서울 창신동
- "사과랑 배는 가장 기본적인 과일인데, 사실 제가 당뇨가 있어서 먹어야 되는 게 맞는데도 거의 잘 안 먹고 있는 것 같아요."

지난달 사과 가격은 80% 폭등했는데, 봄철 냉해에 이어 여름철 폭우로 탄저병이 돌아 수확량이 급감한 것이 원인입니다.

올 여름도 문제입니다.

지난 어린이날 연휴에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는 등 올해 역시 기습 폭우가 내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개발연구원 KDI 분석 결과 이런 예상치 못한 여름철 많은 비는 단기적으로 신선식품 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름철 강수량이 과거 추세보다 100㎜ 정도 많아지면 신선식품 물가는 최대 0.93%p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 인터뷰 : 이승희 / KDI 연구위원
- "지구온난화로 인해서 집중호우 등 기상 이변의 발생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이로 인해 앞으로 물가 변동성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KDI는 전체 소비자물가나 물가의 큰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밝혔지만, 기후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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