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젊은 맞벌이 부부 36%는 '無자녀'…10년새 15%p 증가"
입력 2024-05-12 11:02  | 수정 2024-05-12 11:05
자료사진 = MBN
"여전히 직장 업무와 출산·양육 양립 어려워"
"주거 불안정성도 출산 저해 요인 중 하나"

청년층 맞벌이 부부 셋 중 하나 이상은 자녀가 없는 딩크족(DINK : Double Income No Kids·맞벌이 무자녀 부부)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오늘(12일) 한국노동연구원의 '지난 10년 무자녀 부부의 특성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가구주가 25∼39세인 청년층 기혼 가구 중 27.1%는 무자녀 부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년층 무자녀 부부의 비중은 2013년 22.2%에서 10년 새 5%포인트 가까이 늘었습니다.

부부가 모두 일을 하는 맞벌이 부부만을 놓고 보면 무자녀 비중은 더 큽니다.


25∼39세 청년층 맞벌이 부부의 무자녀 비중은 2013년 21.0%에서 2022년 36.3%로 10년 사이 15.3%포인트나 증가했습니다.

반면 홑벌이 부부 가운데 무자녀 비중은 2022년 기준 13.5%로, 맞벌이 부부의 3분의 1 수준이었고, 10년 전인 2013년 12.3%와 견주어 볼 때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자료사진 = MBN

자녀 유무에 따른 아내의 취업상태를 비교해 보면 무자녀 부부의 경우 아내가 취업 상태인 비율이 2013년 53.2%에서 2022년 71.0%로 17.8%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반면 유자녀 부부 아내의 취업 비중은 10년 사이 36.6%에서 40.6%로 무자녀 부부와 비해 낮은 수준인 4.0%포인트 늘어났습니다.

이를 분석한 보고서는 "여전히 직장 업무와 출산·양육 양립의 어려움으로 경제활동을 포기하는 경우가 유자녀 부부에게 많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무자녀 부부의 자가 보유 비중은 2022년 기준 34.6%로, 유자녀 부부 52.0%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저축의 주목적이 '주택 마련'이라는 응답률이 무자녀 부부에게서 약 1.7배 높았습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주거 불안정성이 무자녀 부부의 출산 저해 요인 중 하나임을 추측해 볼 수 있다"며 서울 지역의 무자녀 부부 비중이 2022년 45.2%로 전체 평균(27.1%)보다 높은 것도 서울의 높은 주택가격 등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저자인 권익성 노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무자녀 부부의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주거 지원 확대가 필요해 보이며, 일·가정 양립을 촉진할 수 있는 지원 확대와 무자녀 부부 아내의 노동시장 특징별로 출산 유인을 높일 수 있는 맞춤형 정책이 강화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