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발 우리 모찌 거둬주세요"…시한부 판정 견주의 호소
입력 2024-05-11 12:02  | 수정 2024-05-11 13:31
사진=LCKD 인스타그램 캡처

위암 말기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견주가 자신의 반려견이 새로운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편지를 남겼습니다. 견주는 반려견이 보호소에 들어가던 날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한 가운데, 해당 반려견도 안락사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제(9일) 동물보호단체 LCKD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경기 성남시 수정구 태평동 탄천 인근 공영주차장에서 편지와 함께 발견된 유기견 '모찌'의 사연이 올라왔습니다.

견주 A씨가 남긴 4장 분량의 편지에는 "위암 말기로 시한부 판정을 받아 끝까지 키울 수 없게 됐다"며 가족이 되어줄 분을 구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A씨는 "가족도 잃고 지옥 같던 삶에 유일한 기쁨이자 행복이었던 아이"라며 "5년 전 가족들을 교통사고로 먼저 떠나보내고 한순간 혼자 남겨진 삶이 너무 힘들어서 삶을 놓고 싶을 때도 저만 바라보는 모찌를 보며 버텨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가족 곁으로 가는 건 무섭지 않으나 혼자남을 모찌가 눈에 밟혀 도저히 떠나질 못할 것 같다"며 제발 모찌를 거둬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해당 글은 인스타그램에서만 1만 1000개 넘는 ‘좋아요 수를 넘겼습니다. 누리꾼들은 "좋은 분이 꼭 데려가서 마지막 날까지 행복할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이를 부탁한다는 편지를 쓰면서 무슨 생각과 감정이었을지 감히 상상도 못하겠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A씨는 모찌가 보호소에 입소한 날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모찌는 14.6kg의 믹스견 암컷으로 낯을 많이 가리지만 애교가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한편 보호소에 맡겨진 모찌는 현재 입양 공고 기한이 지나 안락사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찌의 모습=LCKD 인스타그램 캡처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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