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도박은 게임이 아니라 범죄입니다 -취[재]중진담
입력 2024-05-11 09:00 
출처: MBN
영화 <범죄도시 4>의 흥행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번 편에 등장하는 '악의 무리'는 해외에 거점을 둔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인데요.


최근 우리 사회에서 청소년들이 이러한 온라인 불법 도박을 경험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취[재]중진담'에서는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청소년 도박 문제를 데이터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 도박으로 하루 2억 원 날린 고등학생 ◆

온라인 불법 도박을 하던 서울의 중·고교생 20명이 지난달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MBN 취재 결과, 이들 대부분은 친구의 소개로 도박을 시작했다고 밝혔는데요.

'홀짝 방식'이나 '카드'를 활용한 도박들은 학생들에게도 익숙한 편이라 청소년들 사이에 만연해 있다는 증언입니다.

출처: MBN

이 학생은 도박 판돈이 점점 커져 하루에 2억 원을 잃은 적도 있다고 할 정도니, 문제가 정말 심각해 보입니다.

출처: MBN

한편, 울산에서는 지난 2022년 1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온라인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카지노 등 도박을 한 청소년 296명을 포함해 모두 305명이 검거된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때 경찰이 추징한 금액만 65억 원이 넘었다고 하는데요.

특히 청소년 도박은 도박비를 마련하거나, 빚을 갚기 위해 어린 나이에 물건을 훔치거나, '대리 입금' 등 소액 사채에 손을 댈 수도 있고, 심한 경우 조건 만남이나 성매매에까지 가담될 수 있어 더욱 위험합니다.


◆ 6개월 간 도박 소년범 1,035명 검거 ◆

경찰청은 최근 지난해 9월부터 6개월 동안 청소년 대상 온라인 도박 특별단속을 실시한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청소년 1,035명을 포함해 총 2,925명이 검거됐는데, 이 과정에서 환수된 범죄수익금이 619억 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검거된 청소년들 중 97.8%는 도박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 이 중에는 초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9살 학생도 포함되어 있어 충격을 더했습니다.

이처럼 도박을 하는 청소년들의 나이도 점점 어려지는 추세인데요.

지난 5년 동안 도박 소년범의 평균 연령은 2019년 17.3살에서 2023년 16.1살로 꾸준히 감소했습니다.

청소년들은 주로 10초 이내에 한 판이 끝나고 방식이 간단한 '바카라'나 '스포츠도박', '카지노' 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도박을 한 청소년 대부분은 PC방에서 온라인으로 도박을 접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앞서 잠시 언급했듯이 청소년들은 친구 등 지인 소개로 대부분 도박을 시작했는데요.

그 외에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통해서도 많은 청소년들이 도박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되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출처: 경찰청

◆ 청소년 도박 막기 위해 진짜 중요한 건… ◆

청소년 도박 유혹 등 불법 스팸들을 막기 위해, 방송통신위원회와 이동통신 3사 및 문자중계사업자들은 '대량 문자 전송 자격 인증제' 가이드라인 준수를 위한 공동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주로 '[웹발신]'으로 시작되는 휴대전화 대량 문자의 제공자는 사전에 이동통신사 및 문자중계사업자들로부터 사전 인증을 받아야 대량 문자를 보낼 수 있게 됩니다.

한편, 경찰은 이번 달부터 올해 말까지 '청소년 대상 사이버도박 특별단속'을 통해 도박 프로그램 개발, 서버 관리, 도박 광고 등 불법 도박 사이트와 관련된 조직들을 집중 단속한다는 방침입니다.

또, 학교전담경찰관(SPO)들을 활용해 도박 소년범들을 3달 동안 매주 면담하고, 면담 종료 후에도 1달 뒤 재평가하는 등 사후 관리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도박의 가장 큰 위험 요소는 바로 '중독성'입니다.

그래서 애초에 청소년들이 도박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막는 것이 중요하겠죠.

가정에서는 부모님이, 사회에서는 선생님과 어른들이 책임감을 갖고, 청소년들이 잘못된 길로 들어서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 연장현 기자 / tallyeon@mbn.co.kr]

‘취[재]중진담에서는 MBN 사건팀 기자들이 방송으로 전하지 못했거나 전할 수 없었던 이야기들을 들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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