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압 프레스로 악기, 물감, 조각상 등 뭉개는 광고 영상
아이패드 하나로 다양한 작업할 수 있다는 점 표현한 듯
누리꾼들 "인류의 창의성 상징하는 물건들 파괴…고통스러워"
애플의 신형 아이패드 프로 광고가 '예술인 조롱' 논란에 휩싸였습니다.아이패드 하나로 다양한 작업할 수 있다는 점 표현한 듯
누리꾼들 "인류의 창의성 상징하는 물건들 파괴…고통스러워"
애플은 지난 7일 '크러시!(Crush)'라는 제목의 아이패드 프로 광고를 각종 플랫폼에 내보내기 시작했습니다.
광고를 보면, 악기, 물감, 조각상, 등 인간의 창의성을 상징하는 물건들이 층층이 쌓여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로 거대한 유압 프레스가 내려오기 시작하더니 가장 위에 놓인 트럼펫을 시작으로 피아노·게임기·메트로놈·지구본·카메라 등이 차례로 짓뭉개집니다.
영상 = 애플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모든 물건을 짓눌러 파괴한 금속판은 서서히 올라가고, 물건들이 놓여있던 자리엔 신형 아이패드 프로가 놓여 있습니다.
다양한 작업을 아이패드 하나로 처리할 수 있음을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광고는 공개 즉시 역풍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가뜩이나 예술가들이 AI 기술의 발전으로 위기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이 같은 광고가 조롱처럼 느껴진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사진 = 애플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광고 영상이 올라온 공식 유튜브 채널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인류의 창의성을 상징하는 물건들을 파괴하는 것이 2024년 기술 산업의 현주소", "창의적인 도구에 대한 존중이 없다", "조롱하는 건가" 등의 댓글이 쏟아졌습니다.
한 누리꾼은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을 언급하며 "예술가들이 생성형 AI로 생존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 이런 영상을 보는 건 고통스럽다"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애플은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한편, 지난 7일 출시된 아이패드 프로는 13인치와 11인치 두 가지 모델로 구성됐습니다.
두께가 5.1mm로 지금까지 출시된 아이패드 중 가장 얇고, 아이패드 제품 중 최초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점이 특징입니다.
가격은 11인치가 149만9,000원, 13인치가 199만9,000원부터 시작합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