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5·18재단, 로블록스 '그날의 광주' 게임 제작자 고발
입력 2024-05-08 16:32  | 수정 2024-05-08 16:34
5·18 민주화운동 왜곡 논란으로 삭제 조치된 로블록스 '그날의 광주' 게임 / 사진 = 로블록스 캡처
논란 제보한 초등생 성희롱 게임 제작자도 고발
"두 게임 제작자 동일한지 등 수사 통해 밝혀져야"

5·18 기념재단이 5·18 민주화운동 왜곡 논란을 부른 로블록스 '그날의 광주' 게임 제작자와 해당 논란을 제보한 초등학생을 성희롱한 게임 제작자에 대해 고발 조치를 취했습니다.

5·18 기념재단은 "'그날의 광주'가 삭제되자 이에 불만을 품은 사람이 제보자를 2차 가해하는 게임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두 게임 제작자가 동일한지 알 수 없으나, 수사를 통해 밝혀내 처벌해야 한다"며 오늘(8일)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오늘(8일) 오전 광주경찰청에서 5·18 기념재단 관계자들이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폄훼한 혐의로 로블록스의 게임 '그날의 광주' 제작자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사진= 연합뉴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초통령 게임', '게임계 유튜브'란 별명을 얻은 로블록스(Roblox)는 이용자가 자신의 세계를 디자인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게임을 개발해 수익화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한 이용자가 만든 '그날의 광주'라는 게임이 5·18 민주화운동 왜곡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1950년 5월 항쟁이 치열했던 광주 금남로를 배경으로 시민군과 군경이 총격전을 벌이는 게 게임의 핵심 내용인데, 역사의 비극을 게임으로 재현한다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는 지적입니다. 또 게임머니로 아이템을 사면 북한군이 될 수 있도록 한 설정도 논란이 됐습니다.

이밖에 게임 내 땅굴을 따라가면 인공기와 북한 노래가 나오기도 하는데, 5·18 역사 왜곡 주제인 '북한군 침투설'이 그대로 차용됐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그날의 광주' 게임의 누적 이용자 수는 1만 5,000명이 넘었습니다.


로블록스 이용자인 한 초등학생이 '그날의 광주' 게임을 접한 뒤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외부에 알려졌고, 로블록스 측은 해당 게임을 삭제 조치했습니다.

5·18 기념재단 측은 게임이 삭제된 만큼 법적 대응을 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제보자인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성추행하는 또 다른 게임이 제작돼 유포되면서 고발 조치에 나섰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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